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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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점쟁이 말 따르면? 벼락부자 됐어야…" (인터뷰 ①)

기사입력 2012.10.03 07:33 / 기사수정 2012.12.12 02:4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데뷔 1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만 해도 두 손으로 세기 어려울 만큼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럼에도 배우 김수로는 말했다. "헬스장에 다니듯 매일 연기를 하고 싶은데 기성배우들이 연기할 곳이 없더라.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라고. 삼청동에 자리 잡은 한 카페에서 화통함과 진솔함이 매력적인 배우 김수로를 만났다.

TV보다 훤칠한 키와 탄탄한 근육 그리고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김수로의 모습에 순간 설레인건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다우면서 로맨틱했던 임태산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일까.



임태산과 본인이 닮았냐는 질문에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임태산은 나의 한 부분을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가 많이 극대화 시켜준 것 같다. 비슷한 면이 있지만 한 여자와 13년 동안 연애를 했고 또 결혼을 했다고 '임태산'과 비슷하다고 하면 너무 팔불출 같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한 작품이 대중에게 사랑 받은 증거로 배우는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올 여름 '김수로'보다 '임태산'으로 더 많이 불렸던 그는 '신사의 품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각인됐다. 

이에 그는 "꾸준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영화 관객이 300만이 들지 않으면 변신이 안 된 게 되더라. 정작 배우는 변신을 시도했지만 영화가 흥행이 안 되어 사람들이 몰라줬다. 만약 '신사의 품격' 시청률이 5% 나왔다면 이번에 이미지 변신이라고 했을까? 작품이 잘되어 변신이 된 거다"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로맨틱 코미디로 대박을 터뜨렸음에도 그는 다시 '김수로다운 영화'로 돌아왔다. 지난 겨울 열심히 촬영한 '점쟁이들'의 개봉이 늦어져서다. 혹한기, 롱 테이크 신을 촬영하면서도 1%의 불만 없이 촬영을 마쳤다는 김수로는 "신 감독은 자기 색이 워낙 강한 감독이다. 세상에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데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경험하는데 희생이 없을 수 있겠냐"며 신정원 감독을 향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점쟁이들'의 만족도는 몇점일까. 그의 대답은 "85점"이었다.

"100점을 예상했다면. 85% 만족한다. 내 연기 10%가 아쉬웠고. 5%는 편집 본을 못 봤지만, 나는 대중이기에 앞서 신정원의 마니아기에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편집된 부분이 아쉽다"

영화 '점쟁이들'은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무속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재밌다. 특히 극 중 귀신 쫓는 점쟁이 '박선생'으로 변신한 김수로는 점괘를 믿을까.

"15년 전에 점을 본적이 있다. 그 후 본적도 없고 믿지도 않는다. 집이 불교 집안이라 집에 찾아오는 점쟁이들이 많았는데 점 말에 따르며 나는 벼락부자가 됐어야…(웃음)"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점쟁이들'에는 6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에 분량이나 여러 가지 측면들이 섭섭할 법도 한데 주인공이 많은 영화가 좋다는 김수로는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모든 배우들의 연기에 합격점을 줬다. 특히 극중 아들로 출연한 배우 이제훈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영화 홍보 활동에 매진한 뒤 곧 차기작 연극 '유럽 블로그'를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데, '점쟁이들'이 200만이 넘었으면 좋겠다. 만약 300만 관객이 든다면 유럽에서 배우 이제훈과 매일 통화하면서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고.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영화 '점쟁이들'은 개천절 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수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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