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송혜수 기자] 후반기 들어 불운의 아이콘이 된 두 투수가 맞붙는다. 레다메스 리즈(LG 트윈스)와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주인공이다. 리즈는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하고, 니퍼트는 8경기 만에 시즌 12승을 노린다.
리즈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8번째 맞대결에 선발 출격한다. 팀의 연승은 물론 본인의 시즌 첫 연승을 위한 중요한 등판이다. 계속되는 호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보일 필요도 있다.
리즈는 올 시즌 두산전에 3차례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10⅓이닝 10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2차례 맞대결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7월 8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했고, 16일 후인 24일에도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첫 등판(5월 19일)서 보인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무색케 하는 부진이다.
하지만 당시는 리즈가 한창 부진할 때였다. 최근에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리즈는 최근 들어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이 전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즈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0.76(35⅓이닝 3자책), 빠른 공에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이 향상되자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3연패를 당한 뒤 지난 24일 SK전에서야 어렵사리 4승째를 올렸다.
맞상대는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5(186이닝 65자책)를 기록 중이다. LG를 상대로는 5경기에 나서 비록 2패만을 안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10(29이닝 10자책)으로 무난하다. 하지만 지난해 LG를 상대로 7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던 만큼 여전히 위력적인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LG는 전날(29일) 두산과의 맞대결서 9-3 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가고 선발 리즈의 호투까지 더해진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두산도 전날 패하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니퍼트가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2패만을 안은 상황, 또한 최근 7경기째 승리 없이 3연패 중이다. '불운의 아이콘'임은 매한가지다.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웃지 못하는 두 외국인투수의 자존심 대결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당일, 잠실 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레다메스 리즈, 더스틴 니퍼트 ⓒ 엑스포츠뉴스 DB]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