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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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갑 감독대행, 박병호 '20-20' 달성 바라는 이유

기사입력 2012.09.20 00:45 / 기사수정 2012.09.20 00: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가장 느리다고 생각하는 중심 타자 2명의 20-20. 이번 아니면 언제 해보겠습니까."

넥센 히어로즈 김성갑 감독대행이 박병호의 20-20 달성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대행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18일) 20-20 달성에 성공한 강정호를 언급하며 "박병호의 20-20 달성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김 감독대행은 먼저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은 가능하면 도와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넥센의 올 시즌 팀 성적은 6위(56승 62패 2무)로 처져 있다. 하지만 브랜든 나이트-박병호가 투타 주요 부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박병호는 20일 현재 홈런(29개)-타점(97점) 부문 선두에 올라 있고, 나이트는 다승(15승)-평균자책점(2.27)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주루코치와 잘 상의해서 (박)병호의 20-20 달성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먼저 "(강)정호가 어제 20-20을 달성했는데 (김시진) 감독님 계실 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인과 구단에 모두 남는 값진 기록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곧이어 박병호의 20-20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 감독대행은 "14경기가 남았다. 만약 병호가 20-20을 달성하게 되면 가장 느리다고 생각하는 중심 타자 2명이 모두 기록 달성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쉬운 게 아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느냐. 가능한한 해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로야구에서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타격하는 데 있어 힘과 정확성을 갖추고 있지만 발이 빠른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도루하는 4번 타자'와 같은 수식어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만큼 넥센이 '많이 뛰는 야구'를 펼친다고도 볼 수 있다. "4번 타자도 뛴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상대 배터리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이날도 도루 1개를 추가, 시즌 17호 도루를 기록했다. 20-20 달성에 도루 3개만을 남겨둔 것. 홈런-타점-득점-도루까지(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다. 그는 "오늘 도루는 주루코치님 사인을 보고 뛴 것이다"며 "20-20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타이틀 욕심도 좋지만 시즌 마무리를 잘 하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0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29홈런 97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20-20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13경기서 3개의 도루를 추가해야 한다. 만약 박병호가 기록 달성에 성공, 중심타자 두 명(강정호-박병호)이 나란히 20-20을 달성하게 된다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심 타자는 발이 느리다"는 고정관념을 깬 값진 기록이기 때문이다.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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