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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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찾은 '해피 호날두, 해피 레알 마드리드'

기사입력 2012.09.19 14: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슬픔은 계속 될 것만 같았다. 경기 내내 9번이나 슈팅을 때려댔지만 상대의 골망을 흔든 것은 없었다. 그래도 동료가 믿고 볼을 보낸 이는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종료 5분 전까지 1-2로 뒤지고 있어 패색이 짙던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5분간 기적의 2골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따냈다. 마지막 승리의 마침표 주인공은 역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흐르고 맞은 마지막 기회서 파블로 사발레타를 제치고 연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에 비수를 꽂으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호날두는 짐승이 포효하듯 소리를 지르며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채 미끄러졌고 큰대자로 드러누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하나같이 호날두에 달려갔고 함께 득점의 기쁨을 즐겼다. 분명 이달 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달랐다.

지난 3일만 하더라도 호날두는 골을 넣고도 웃음을 보이지 않고 골 세리머니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자신만 아는 "슬프다" 발언으로 팀을 뒤흔들었다. 호날두의 웃음이 사라진 사이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에 0-1로 패하며 리그서 12위까지 내려앉았다.

팀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졌고 언론도 이를 놓치지 않고 흔들기 시작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승리밖에 해결책이 없었지만 상대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인 맨시티였다. 웃음을 잃고 힘이 빠진 호날두로는 버거울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실제 경기도 힘들게 풀어나갔다. 전반 내내 쉽게 갈 수 있었던 순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것은 호날두의 한 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후반 추가시간에 호날두에 볼을 패스했고 호날두는 갑자기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슈팅으로 웃음을 다시 되찾았다.

경기 후 호날두는 "나도 기뻐할 때는 기뻐할 줄 아는 선수"라며 "오늘 우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너무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가 행복해 하자 레알 마드리드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승장이 된 주제 무리뉴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DNA가 돌아와 행복하다"며 거들었다.

[사진 = 호날두 (C) 아스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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