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어제의 '해피선데이' 연출진이 지금의 '응답하라 1997' 열풍을 만들었다. 이 열풍 뒤에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라는 스타 연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8일 종영된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방송 내내 화제를 모으며 90년대 복고 열풍을 가져왔고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응답하라 1997'의 연출자인 신원호 PD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알려진 스타 예능 PD이다. '남자의 자격'으로 2011년 한국PD대상 'TV 예능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신 PD는 지난해 KBS를 떠나 CJ E&M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놓는 첫 작품을 드라마로 선택했다.
이우정 작가 역시 KBS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과 '1박2일'로 잘 알려진 스타 작가이다. tvN에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더 로맨틱'에 참여했었지만, 역시 '응답하라 1997'로 드라마에는 처음 도전했다.
이 두 예능 출신 PD와 작가는 1년 전부터 준비한 '응답하라 1997'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복고풍의 드라마를 기획한 두 사람이 당초 생각했던 것은 30대 후반인 자신들의 학창시절 때인 1994년. 하지만 과거 젝스키스로 활동했던 은지원의 합류로 '응답하라 1997'로 바뀌게 된다. 1997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H.O.T의 열성팬인 시원(정은지 분)과 시원만 바라보는 윤제(서인국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응답하라 1997'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시작된 90년대 복고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예능 연출진의 드라마는 달랐다. '응답하라 1997'의 '염소 울음소리' 효과음은 드라마의 트레이드마크로도 떠올랐으며, 각 캐릭터 간의 관계와 설정은 한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쉼 없이 흘러나오던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히트했던 배경 음악은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두 연출진의 힘은 높은 인지도의 출연자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인국, 에이핑크 정은지, 인피니트 호야, 이시언, 신소율 등은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새로운 스타로 거듭났다.
이 두 사람 이외에도 '응답하라 1997'에는 이명한 CP도 포진되어 있다. KBS '1박2일'의 PD로 유명했던 이 CP는 당시 파란색 야구 국가대표팀 모자를 쓰고 종종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CJ E&M으로 이적한 이후에는 이우정 작가와 함께 '더 로맨틱'의 제작에 참여했다.
한편, 종영 이후 시청자들의 '응답하라 1997' 시즌2 제작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tvN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신원호, 이우정 ⓒ 엑스포츠뉴스 DB,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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