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호세 마누엘 레이나 골키퍼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더 이상 골키퍼의 실수로 경기를 놓치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지난 2005년 스페인의 비야레알을 떠나 리버풀에 둥지를 튼 레이나는 7년간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리버풀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레이나지만 출발이 너무도 좋지 않다.
볼을 처리하는 데 실수가 너무 잦고 그로 인해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허용하는 것이 문제다. 레이나의 실수가 많아진 데에는 로저스식 '티키타카(탁구공이 빠르게 오가는 듯한 원터치 패스 중심의 축구)'에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케니 달글리시를 경질하고 로저스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잉글랜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인식 축구를 추구하는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에 새로운 축구를 이식하려 노력 중이고 그 첫 출발은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패스 축구다.
티키타카의 대표적인 팀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수비 라인을 과감하게 올리는 대신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최후방 수비수로 활용하고 있다. 공격 전개에서도 발데스는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빌드업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로저스 감독도 레이나에 이와 같은 경기 운영을 주문했고 레이나도 수비에서 멀리 걷어내는 대신 수비수들과 짧은 패스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잇따른 실수에 자신의 축구 철학이 실현되지 않자 로저스 감독은 레이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1월까지 레이나가 새로운 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만 주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이 당장 레이나의 방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경쟁자 물색에는 나섰으며 레이나의 실수가 계속될 경우에는 겨울 이적시장서 대체자를 영입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감독은 후보 골키퍼인 브랫 존스와 알렉산데르 도니가 레이나에 불안감을 안겨줄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음을 덧붙였다.
[사진 = 레이나 (C) 아스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