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9.05 15:56 / 기사수정 2012.09.05 15:57
[E매거진] 이정진 조민수 주연의 '피에타'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현대 자본사회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김기덕스럽게'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로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국제 경쟁부분에 진출하며, 2000년 '섬', 2001년 '수취인 불명', 2004년 '빈집'에 이어 4번째로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장했던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에서 다시 한번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된 상태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피에타'를 먼저 접한 현지에선 배우 조민수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며, '피에타'를 올해 황금사자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피에타'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하고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피에타'의 의미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도 증폭됐다.
'피에타'는 이탈리어어(Pieta)로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으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이다.
기독교 예술 주제 중의 하나로,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묘사한 것을 말한다. 이는 성모 마리아의 7가지 슬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그리고 십자가의 길 제13처에 등 예수의 처형과 죽음을 나타낸다. 특유한 비장미와 주제로 인해 곧 많은 예술가가 자주 표현하는 주제로 널리 퍼져나갔다.
중세 말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 회화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유명하다.
기자회견에서는 영화 제목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대에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는 김기덕 감독은 "오늘날 한국에서도 오이디푸스, 햄릿과 같이 신화를 소재로 한 무대에 올려지고 있기 때문에 '피에타'라는 것이 그리 멀게 느껴지는 소재는 아니다" 고 답했다.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처럼 가족도 없고 사랑받아 본 적도 없는 남자주인공 강도(이정진)의 슬픔의 캐릭터와 대비되며 더욱 부각되고 있다.
'피에타'는 돈이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지옥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돈에 종속된 인간관계의 먹이사실이 어떤 파국을 낳는지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그 속에서 우리 삶의 '통렬한 슬픔'이 있다.
[글] 신애리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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