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두산 베어스가 최근 계속되는 득점력 부재에 시름하고 있다. 4강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찾아온 타격 부진이 반가울 리 만무하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3, 영봉패를 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또한 두산은 지난 17일 삼성전 3연전을 모두 내준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의 부진에 빠졌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두산이 최근 10경기에서 총 13득점, 경기당 평균 1.3득점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점은 경기당 평균 3점으로 나쁘지 않다. 19일 삼성전서 11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9경기 평균 실점은 2.11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타선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10경기 타율도 1할 8푼 4리(277타수 51안타)로 저조하다.
이날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의 볼넷과 김현수의 2루타를 묶어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해결해주지 못했다. 4번 타자 윤석민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고 최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5회에도 1사 후 연속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허무한 견제사까지 겹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LG는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서동욱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고 6회에는 상대 실책과 윤요섭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최근 침체된 두산의 공격력을 감안했을 때 LG의 3득점은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두산은 5회 1사 1, 2루 기회를 놓친 이후 단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김진욱 감독의 속도 속이 아닐 터.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4강 경쟁 중인 5위 KIA(49승 4무 49패, 2경기 차), 6위 넥센(50승 2무 53패, 3.5경기 차)이 모두 패해 승차가 유지됐다는 점이다. 또한 두산은 30~31일 이틀간 경기가 없다. 이틀간의 휴식을 계기로 침체된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산 선수단 또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꿀맛 같은 휴식'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