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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라이즈' 4년 뒤 리우에서도 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2.08.14 11: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강호인 세르비아, 브라질, 그리고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4강에 진출했던 모습은 짜릿했다. 국제무대에서 배구 강국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여자배구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다.

특히 '여자배구의 메시'로 불린 김연경(24)은 이번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4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림픽 8경기 동안 207점을 올린 김연경은 데스티니 후커(미국)를 제치고 득점 왕에 등극했다. 공격성공률도 35.57%를 기록해 이 부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한 여자배구대표팀은 메달을 걸지 못하고 입국했다.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12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들은 아쉬움과 기쁨이 동시에 서려있는 표정이었다.

입국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경은 "목표인 메달을 따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앞으로도 계속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점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연경의 나이는 만으로 24세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앞으로 뛸 기회는 충분하다.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이 큰 만큼 차기 2016년 리우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듯 했다. 리우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연경은 "그 때까지 내가 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꼭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여자배구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김연경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연경은 "그 때는 지금보다 배구협회의 지원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도 국제무대에 많이 나가 경험을 쌓는다면 지금보다 기량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김연경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러한 김연경이 월드클래스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동안 일본리그에서 뛴 김연경은 지난해 터키리그에 진출했다.

명문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리우뷰 소콜로바(러시아), 로건 톰(미국), 파비아나(브라질), 나즈 아이데미르(터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더욱 성장했다. 특히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MVP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연경이 지니고 있던 기량도 뛰어났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큰 우물에서 값진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가능성이 있는 후배들이 해외리그를 경험해 보는 것에 찬성을 했다.

그리고 이번 런던올림픽보다 준비과정이 더욱 탄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체계적인 국가대표 지원책과 선수 수급이 이루어져야 한층 내실 있는 대표팀을 완성할 수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김연경이란 슈퍼스타만으로는 올림픽 메달 획득이 어렵다는 것이 증명됐다.

리우올림픽에서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려면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과 국가대표 지원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팀 자체가 한층 성장해야 '김연경 라이즈'가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다.

[사진 = 김연경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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