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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티아라 소속사, 낙후된 조직 관리로 한류 망치고 있다

기사입력 2012.08.01 18:31 / 기사수정 2013.04.30 18:1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티아라 사태에 대한 소속사의 낡은 대처 방식이 한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화영 왕따 논란에서 그룹 존속 위기론까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티아라 사태. 이를 키우고 있는 것은 소속사의 낙후된 조직 관리 방식이다.

애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27일 화영과 소연이 뮤직뱅크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과 그 이틀 전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지목해 공격적인 트위터 멘션을 일제히 올리면서였다.

여론이 악화되자 티아라 소속사는 3일 만에 '기자 회견'이 아닌 '보도 자료'라는 형식으로 중대 발표를 가졌다.

발표 내용에서 티아라는 빠졌다. 화영과 다른 티아라 멤버와의 불화설이나 왕따는 전혀 없었으며 관련 스태프들만이 문제에 연관됐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일말의 의혹에 대한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미봉책으로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화영을 감싸는 듯 했지만 보도 자료에는 화영의 잘못을 지적하는 표현이 수두룩했다. 같은 날 티아라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화영은 자기관리 부족과 거듭되는 프로의식 결여로 팬들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에게 폐와 실망을 끼쳐 매우 유감이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와 소속사의 뜻은 더 확실해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소속사는 곧이어 화영의 '돌발 행동'을 폭로하는 자료를 덧붙여 이를 무마시키려 했다. 화영을 버리고 티아라를 살리려 했지만, 일방적인 전달과 통보라는 형식 속에서 양쪽의 사정이나 잘잘못은 알 수 없었다.

이어 일부 매체를 통해 소속사 측과의 인터뷰 기사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소속사 입장만이 강조된 이들 인터뷰에서는 마치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31일 밤 화영이 트위터에 소속사 측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를 찾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이에 양측이 화해함으로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련의 과정에서 소속사가 보인 대응 방식은 많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일본 등 한류의 진원지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티아라는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로 일본에 데뷔해 부도칸 단독 콘서트까지 가지며 K-POP 한류의 한 축으로 부상 중인 걸그룹이다. 일본 시장에서 그만큼 비중이 큰 '연예상품'인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티아라 팬들도 화영의 심경고백부터 신곡의 활동 중지, 티아라 백댄서 사칭 글 문제로 인한 경찰 개입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반응도 국내와 다르지 않다. "화영 계약 해지 이유는 다른 멤버에게도 똑같이 있다", "명확한 해명과 사과가 없다면 양쪽 모두 무너진다"며 그룹의 안위를 걱정하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31일 밤, 화영이 김광수 대표를 찾아가 자신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김 대표가 SG워너비 팀 탈퇴 뒤 1년 반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동하의 얘기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카라 사태' 때도 멤버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 행사는 없었다"며 소속사의 대처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화영도 문제지만 왕따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에게 악영향이 걱정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동방신기의 분열, 카라의 내분 위기, 소속사와의 불공정한 '노예 계약' 등이 현지에 보도되면서 K-POP 한류에 대해 부정적인 여파를 미친 바 있다. 이번 티아라 사태도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는 셈이다.

이제 한국의 연예산업은 일본, 중국, 동남아 나아가 유럽 등으로 진출하면서 세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을 관리하는 소속사도 보다 세련되고 책임감 있는 운영으로 이런 추세에 발맞춰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낙후된 방식으로 대처함으로써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미 시대는 폐쇄적인 자세로 상황을 덮을 수 있던 과거와 다르다. 이제 대중에게 직접 말할 때가 됐다. 티아라 사태의 경우 상황이 이 정도가 되었다면 소속사는 기자 회견이라는 방식을 통해 보다 공개적이고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는 방식일 수 있었다.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라는 방식으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시대이다.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연예 기획사들이 좀 더 진일보 한 조직 운영 방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티아라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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