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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기회의 땅' 런던서 '유럽 징크스' 깼다

기사입력 2012.07.30 04:3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코벤트리, 진정규 런던 특파원] 한국 축구가 오래 묵은 '유럽 징크스'를 깼다. 1948년 런던에서 시작된 올림픽 무대에서의 유럽 우울증은 64년만에 끝을 맺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유럽의 '다크호스' 스위스를 꺾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 시티오브코벤트리 스타디움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 있다. 승점 3점을 얻음과 동시에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올림픽 무대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두면서 유럽 징크스도 탈피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유럽팀에게 발목이 잡혔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스웨덴에게 12점차 악몽의 패배를 당했던 한국 축구는 유럽팀 앞에서 늘 작아졌다. 1962년 도쿄올림픽에서 체코에게 1-6으로 패한 것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0-0 무승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스웨덴과 1-1로 비겼다.

연이은 무승부로 자신감이 생겼지만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1-2로 패하며 다시 유럽 징크스에 휩싸였다. 4년 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출전한 시드니올림픽에선 2승을 거두고도 스페인에게 당한 0-3패배의 후유증 탓에 골득실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4강신화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다시 한번 도전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그리스를 맞아 2-0으로 앞서가며 사상 첫 유럽팀 상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방심 속에 2실점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이탈리아에게 0-3패배를 당해 유럽 공포증은 여전했다.

3무 5패로 이어지던 유럽 징크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끝내 깨졌다. 이번에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내내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해 고심이 깊어졌다.

하지만 후반들어 역사가 만들어졌다. 후반 11분 박주영이 다이빙 헤딩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올렸찌만 3분 뒤 곧바로 이노센트 에메가라에 동점골을 내줬다.

잠시 흔들렸지만 한국은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후반 21분 김보경이 환상적인 왼발 발리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올림픽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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