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가 팀의 사직구장 11연패-롯데전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박찬호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롯데전 세 번째 선발 등판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차례 선발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00(9이닝 7자책)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롯데와 삼성(7.45), LG(4.26)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을 상대로는 모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롯데와 삼성 상대 평균자책점이 유난히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볼넷 개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박찬호는 롯데전 2경기서 9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닝 당 1개꼴이다. 안타 또한 이닝당 1.1개(9이닝 10피안타)꼴로 허용하고 있다.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주며 위기에 몰린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3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볼넷이 무려 6개에 달했다. 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셈. 이는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04개(최다 106개)였다. 이닝 당 20.8개의 공을 던진 셈이다.
팀에게도 승리가 절실하다. 한화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사직구장 11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게다가 올 시즌 롯데전 4연패 중이다. 부산 원정길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날 롯데 선발 투수는 쉐인 유먼(7승 3패, 2.53)이다. 유먼은 지난달 26일 경기서 한화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는 등 단 1점도 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완패한 상황에서 달갑지 않은 상대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마냥 당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결국 박찬호가 또 다시 '스토퍼'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일단 볼넷을 줄이는 것이 선결 과제다. 볼넷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줄어들게 되고 또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4승 7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롯데를 넘어야 반격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현재(12일 기준) 팀 타율 2할 7푼 2리로 리그 1위, 평균자책점 3.66으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공수 모두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화는 박찬호의 호투만 동반된다면 흐름을 가져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호는 지난 2차례 등판에서의 부진을 잊고 공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팀의 '사직구장 공포증' 탈출, 박찬호의 투구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