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회만 했다하면 우승이다. 15개국이 '스페인 타도'를 외쳐도 정작 정상에 뿌리 깊게 박힌 스페인은 꿈쩍조차 하지 않는다.
유로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유로2012서도 최종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2일 열린 유로2012 결승전서 이탈리아에 4골을 퍼부으며 4-0으로 크게 이겼다. 네 골 차이는 유로 결승전 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다.
이번 대회서 보여준 스페인의 성적은 그야말로 무결점이다. 6경기서 4승2무를 거뒀고 12득점에 1실점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페인의 완성도는 높아졌다. 같은 상대를 두고 첫 경기서 갈팡지팡하던 제로톱은 결승전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이탈리아를 압살했다. 그것도 다비드 비야와 카를레스 푸욜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패스로 상대를 괴롭히던 축구에서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인 축구로 세계를 호령하더니 이제는 더욱 미드필드에 힘을 줘 패스와 점유율을 극으로 끌어올린 스페인의 축구는 '미래 축구'의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회가 열리기 전만해도 스페인의 우승 전망에는 회의적인 의견도 많았다.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후 여러 차례 무기력하게 무너지던 모습은 스페인 천하의 마감을 예고하는 듯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에 모조리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에겐 4실점을 했고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전서도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대회 직전에도 스페인은 중국에 간신히 승리하는 등 위태위태한 행보는 계속됐다.
스페인이 흔들리면서 나머지 15개국은 자신있게 타도 스페인을 외쳤다. "스페인도 사람이다", "스페인은 더 이상 넘버원이 아니다" 등 스페인을 상대한 국가들은 경기 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페인의 힘을 맛본 이후에는 모두 고개를 숙였고 스페인은 이제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3연패를 넘어 4연패 도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금은 바로 스페인 축구의 천하다.
[사진 = 스페인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