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만나는 곳은 조별예선이지만 분위기만큼은 결승전 못지않다. 예선탈락의 기로에서 만난 네덜란드와 독일의 분위기가 비장함과 신중함을 사이를 흐르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유로 2012 조별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죽음의 B조답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와 독일도 예선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렌지 군단의 상황이 딱 그렇다. 1차전에서 덴마크에 패한 네덜란드는 독일에도 패하면 사실상 유로 2012의 여정을 마감해야 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팀의 명성에 금이 갈 위기다.
하나로 단결이 돼도 부족할 판에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로빈 판 페르시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 사이, 감독과 선수 사이의 불화가 표면 위로 드러나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감독과 베슬리 스네이더가 기자회견에 나서 진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내분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니 경기를 앞둔 네덜란드의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는 독일전은 2012년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승리의지를 다졌다.
반면,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여전한 강력함을 보여준 독일은 네덜란드에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어선지 한결 비장함이 덜한 편이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도 네덜란드가 덴마크에 패한 것을 조롱하기 바쁘면서 네덜란드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도 마냥 여유롭게 경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않다.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요하임 뢰브 감독의 징크스를 강조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키커가 말하는 뢰브의 징크스는 조별예선 2차전을 패한다는 것. 유로 2008과 남아공 월드컵을 지휘한 뢰브는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2차전을 패했다. 유로 2008에서는 크로아티아에 1-2로 졌고 남아공 월드컵도 세르비아에 무너졌다.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은 독일 언론의 긴장이 엿보인다.
한편, 죽음의 B조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경기에 앞서 덴마크와 포르투갈이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아레나 르비프 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판 페르시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