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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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패션은 없고 원성만…도돌이표 스토리 허무한 결말

기사입력 2012.05.23 08:29 / 기사수정 2012.07.20 13:4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인턴기자] 마지막까지도 진짜 '패션왕'은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극본 이선미/ 연출 이명우)이 22일 마지막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영걸(유아인 분)이 재혁(이제훈 분)과 조마담(장미희 분)의 언론 플레이로 완전히 몰락했고, 안나(권유리 분)와 가영(신세경 분)까지 잃게 됐다.

이후 뉴욕으로 도피한 영걸은 재혁과 함께 행복해 하는 가영의 모습을 보며 돈이 없던 시절이 그 때보다 더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어 영걸은 술을 마시면서 하얀 가운을 걸친 채 물에 몸을 담그며 가영에게 전화를 걸었고,그 순간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다가와 영걸의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영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결국 새드엔딩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패션왕은 제작발표회 당시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신세대 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소식도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제훈과 영화 '완득이'로 주연배우의 입지를 다진 유아인, '워너비 스타' 신세경과 가수 소녀시대 유리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방송은 10%대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해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초반부에는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영상을 선보이며 패션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만남과 열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주인공들의 일과 사랑에 있어 모두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의 기획 의도는 점점 희미해졌고 네 주인공의 돌고 도는 사각관계 스토리만 반복되면서 결국 '도돌이표 드라마'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방송 후 게시판을 통해 "패션왕 결말 보고 완전 멘탈 붕괴"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니라 동대문에서 생긴 일 아닌가?" "제목은 패션왕인데 패션 얘기는 없다" "돌고 도는 도돌이표 드라마였다" "주인공들은 계속 사랑싸움만 하고, 드라마 내용 설명은 미싱언니들 대화에서 다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패션왕'은 제목만큼이나 화려한 패션계의 이면이 흥미롭게 그려질 것이라는 시청자의 바람을 이뤄주지 못한 채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자 모두에게 아쉬움만 남기고 허무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김유진 인턴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SBS '패션왕' 화면 캡처]

김유진 인턴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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