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16
자유주제

[스포츠 뮤직]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을까?

기사입력 2005.12.22 13:39 / 기사수정 2005.12.22 13:39

김광수 기자

  설명이 필요없는 락 그룹 너바나(Nirvana). 그들 음악의 중심이었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사진)은 1994년 4월 8일 시애틀의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지 락(Grunge Rock)의 창시자(논란의 여지는 있지만)로서 락의 역사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한 천재의 죽음은 그를 추종하던 수많은 팬들이 그를 따라 자살을 기도할만큼 그의 죽음은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커트의 죽음이 정말 자살인가 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그의 자살에 관해 조사를 하던 사립탐정인 톰 그랜트는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조사과정 중 타살을 확신할 만한 몇 가지 사실을 밝혀내었다. 그리고 커트의 부인이었던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의 부친인 행크 해리슨은 딸이 커트의 죽음에 분명히 관련되었다고 몇 가지 사실을 들어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천재의 죽음이 아직까지도 자살이냐 타살이냐 논쟁이 벌어질 만큼 커트가 남긴 문화적인 충격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한다.

  커트의 일생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싶지만 워낙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톰 그랜트를 비롯하여 그들의 주변에서 제시된 이야기들로 커트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의혹 1 - 유서라고 알려진 글, 과연 유서일까?

  첫번째 의혹은 이른바 유서로 알려진 글(사진)이다. 너무 길어 유서의 내용을 일일히 기록할 수는 없지만 유서의 내용은 대충 자신의 음악에 대해 무척이나 회의를 느끼고 더이상 감흥을 느끼지 못해 많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더는 열정을 가질 수가 없다는 점, 자신을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유서의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유서에는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 바로 이 유서에 두 가지 필적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처음과 끝의 필체가 본문에 쓴 글의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다른 느낌이 든다. 세계적인 필적 감정가도 이 유서에 두 가지 필적이 쓰여졌다고 결론을 내렸다.(물론 그 중 한 사람은 복사본이라 확실하지는 않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서의 내용도 처음과 끝의 추가된 내용을 제외하면 이게 자살글인지 아니면 은퇴 내지는 그에 준하는 다른 것을 염두해 두고 쓴 글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처음과 끝이 추가됨으로 인해 이게 자살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처음과 끝은 다른 사람이 썼다고 결론이 났다.

의혹 2 - 치사량에 가까운 헤로인을 맞고도 마약도구를 정리하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을까?

  커트는 헤로인 중독자였다. 헤로인이 고통스러운 위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를 부검하자 치사량의 세 배가 넘는 헤로인이 검출되었다. 아무리 내성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치사량의 세 배가 넘는 헤로인을 맞고도 마약도구를 정리하고 방아쇠를 당기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의학자들이나 헤로인 중독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의혹 3 - 유서를 쓴 펜과 자살에 사용된 엽총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의혹으로 펜과 자살에 사용된 엽총에서 그의 지문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누군가에 의해 지문이 지워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정말 자살을 하였다면 지문이 발견되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의혹 4 - 목숨이 위태롭다.

  커트는 시애틀의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이틀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커트가 죽기 사흘 전, 그는 '목숨이 위태롭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의혹 5 - 50,000달러를 줄테니 커트를 죽여달라

  멘터스라는 그룹의 리드 싱어 앨튼 호크(사진)는 커트가 죽기 3개월 전에 코트니로부터 50,000달러에 커트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코트니는 극구 부인했지만, 그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99% 이상의 신뢰도로 "허위일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커트가 죽고 얼마 후 기차사고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이 기차 사고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개입되어 있다는 설이 많다.)

  이외에도 커트가 죽은 후 커트의 신용카드를 누가 사용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코트니의 부친도 딸이 커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확신을 하는 등 커트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의혹들을 가지고 있다.  락의 순수성을 사랑한 한 천재는 이렇게 의혹만을 남긴 채 고인이 되었다. 점차 희미하게 사라지기 보다 한 순간에 타버리는 것을 꿈꿨던 커트의 죽음은 정말 그의 말대로 3년간 불꽃을 남기다 가고 말았다. 상업적인 성공보다 펑크의 순수한 정신을 사랑했던 그가 위대해 보이는 것은 과연 이 때문일지라.

자료 및 내용 참조 : 지워지지 않는 너바나의 전설(멕스 웰레스 외, 원제 : Who killed Curt Cobain?)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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