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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V ④] 여자배구 스타들이 말하는 '런던행 가이드'

기사입력 2012.05.14 12:02 / 기사수정 2012.07.20 03: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4년 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봤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36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을 심층 조명했다.

또한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대인 일본과 태국을 살펴봤고 선수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한국여자배구의 문제점과 희망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세계 배구의 흐름도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매거진V ①] 女배구, '36년 만의 환희'에 도전한다

[매거진V ②] '최강 전력' 女배구 전력 심층 분석

[매거진V ③] '숙적' 일본 그들은 왜 女배구에 열광하나

[매거진V ④] 여자배구 스타들이 말하는 '런던행 가이드'

"아직 실전 경기를 해보지 않아서 팀 전력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고자 하는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 한유미(30, 인삼공사)

올 시즌 여자배구 선수들의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음달 초부터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고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면 7월 27일부터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한다.

기나긴 정규 시즌을 마친 여자배구선수들은 휴식 없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모두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열의로 똘똘 뭉쳐있었다. 팀의 기둥인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과 함께 날개 공격을 책임질 한유미 한송이(28, GS칼텍스) 그리고 황연주(26, 현대건설)를 만나봤다.



여자배구 스타들이 말하는 '런던행 가이드'


- 만나서 반갑습니다. 태릉에서는 몇 번 뵈었는데 진천은 처음이군요. 이곳에서 훈련하는 느낌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한송이 : 공기가 좋아요.(웃음)

한유미 : 태릉에 있던 체육관은 오래된 시설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체육관은 시설이 좋고 숙소도 1인1실로 써서 매우 편해요. 그리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운동하기에는 너무 좋죠.

- 여러분들 보두 입촌하신 시기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진천으로 들어오셨죠?

한유미 : 저와 (황)연주는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 좀 늦게 들어왔죠.

한송이 : 저는 4월 초에 곧바로 합류했어요. 진천 초창기 멤버죠. 저와 (이)숙자 언니 (김)사니 언니 그리고 (정)대영 언니와 (김)희진이 등이 제일 먼저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인원이 별로 없어서 체력 운동을 주로 했는데 도로공사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볼 연습을 하기 시작했죠.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황연주와 한송이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한 한유미 역시 첫 경기를 뛴 뒤 발생한 부상으로 인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 이번 여자배구대표팀은 모일 선수는 다 모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황연주 : 제가 20살부터 함께 해온 언니들이라 그런지 생소하지 않고 늘 함께 있었던 것 같아요. 팀 분위기는 매우 좋고 한 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 김형실 대표팀 감독님의 말씀에 따르면 한유미 선수는 동생(한송이)의 수호천사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대표팀에서 맡으신 역할이 궁금합니다.

한유미 : 올림픽 예선전은 국내 리그처럼 한 경기를 뛰고 며칠을 쉬는 것이 아니라 매일 경기를 펼치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유미는 전성기 시절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전 공격수인 한유미를 지원하기 위해 조커로 투입될 예정이다.

한송이 : 아무래도 많이 경기를 하면 제가 흔들릴 때가 있을 거예요. 그 때마다 언니나 (임)효숙 언니가 도움을 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일본 잡으려면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요


- 많은 배구팬들은 항상 황연주 선수의 몸 상태가 괜찮은지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셨는데 지금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요?

황연주 : 지금은 전체적으로 시즌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볼 감각도 시즌과 비슷하고 몸 상태는 검사를 다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죠. 시즌과 비교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모든 선수들이 하나 둘씩 안고 가는 거죠. 솔직히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어요?

- 이번 대표팀은 노련한 선수들이 많이 모여서 황연주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언니가 많이 도움을 주나요?

황연주 : 우선 이번 팀에는 언니들이 너무 많아요.(웃음) 소속팀에서는 제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데 대표팀에서는 아래에서 네 번째로 어려요.(웃음) 특정한 선배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다양한 부분에서 언니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세 분 모두 날개 공격수입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배테랑 세터인 김사니 선수와 이숙자 선수가 함께 모인 점이 특징인데요. 이 두 세터의 차이점을 말씀해주시죠.

한송이 : 두 언니 모두 호흡을 맞추는데는 특별히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김)사니 언니가 빠른 토스를 올려준다면 (이)숙자 연니는 공격수가 때리기 좋도록 곱게 올려주는 스타일이에요.

올림픽 출전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은 '타도 일본'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일본 1진을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 올림픽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사는 한일전입니다. 지금까지 일본과 많은 경기를 해오신만큼 일본 전에 대한 열의가 강하실텐데요.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말씀해주시죠.

한유미 : 일본은 매우 정교한 배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범실이 없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 같아요.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을 잘 극복하면 대등한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송이 : 일본은 워낙 빠른 배구를 하다 보니 강한 서브로 이 부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강한 서브로 공략해 빠른 플레이를 저지하고 다양한 콤비플레이를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황연주 : 일본은 수비와 리시브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고 봐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 중에 뽑혀서 수비와 리시브가 탄탄하죠. 우리는 높이에서 앞서는 만큼 공격과 블로킹으로 밀어붙여야 승산이 있을 것 같아요. 블로킹과 서브 그리고 공격이 매우 중요한 요소죠.

- 이번 대표팀 선수들 중 이번 런던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은데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 예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주시죠.

한송이 : 대표팀 선수 12명 중 다음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선수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저와 (김)해란이까지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보고 있어요. 모두 올림픽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힘들어도 훈련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황연주 : 저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리그와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거의 쉬지 못했어요. 시즌이 끝난 뒤 일주일 쉬고 대표팀에 가세했는데 런던에 가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에 언니들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유미 : 저는 올림픽을 앞두고 매번 부상을 당해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어요.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기회도 온 만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 = 한유미, 한송이,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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