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4번 타자' 정성훈에게는 1일 기록한 홈런과 팀 승리는 매우 뜻깊었다.
정성훈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1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상대 선발 마일영의 5구 115km/h짜리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완전히 넘는 비거리 120M짜리 시즌 8호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정성훈의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었음은 물론 팀의 2연패를 끊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 정성훈은 표정이 어두웠다. 다른 때와 달랐다. 김기태 감독이 '4월 MVP' 수상에 대해 "축하한다"며 악수를 건넸지만 정성훈의 표정은 크게 밝아지진 않았다. 김 감독도 "정성훈이 (상을 당해) 기분이 좋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훈의 외할머니는 지난 달 30일 별세했다. 이튿날 경기장에 나와 제 컨디션으로 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정성훈은 1회부터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정성훈은 경기 후 "오늘의 홈런과 승리를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바친다"고 밝혔다. 자신의 홈런으로 이끌어낸 팀의 승리, 정성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영전에 무엇보다 뜻깊은 선물을 바친 셈이다.
[사진=정성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