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블루윙즈가 에벨톤C의 활약으로 성남 일화를 꺾고 올 시즌 첫 '마계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수원은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성남과 경기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친 에벨톤C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수원은 승점 23(7승2무1패)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확립했다. 반면, 성남은 3연승 행진이 끊기며 중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양팀에 속한 3명의 에벨톤으로 인해 '진짜 에벨톤을 가린다'는 부제가 생겼던 이번 마계대전에서 더 빛났던 에벨톤은 수원의 에벨톤C였다. 에벨톤C는 0-1로 뒤지던 후반 1분 환상적인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25분에는 스테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에벨톤 더비의 기선도 성남이 먼저 잡았다. 성남은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벨톤이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정성룡 골키퍼가 잡았다 놓친 틈을 타 에벨찡요가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홈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던 수원은 믿었던 정성룡 골키퍼의 실수로 방패가 뚫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실점한 수원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두 팀의 경기는 과열양상을 띠었고 전반 12분 첫 골의 주인공 에벨찡요가 스테보 발에 밟히면서 경기장을 떠나는 등 거칠게 진행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서서히 홈팀 수원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27분 라돈치치, 36분 에벨톤C, 38분 박현범, 44분 서정진까지 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나거나 하강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수원은 라돈치치를 빼고 박종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박종진 카드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나선 수원은 교체 투입된 박종진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에벨톤C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성남 에벨톤 듀오의 장군에 멍군으로 답한 에벨톤C의 몸은 한결 가벼워졌고 후반 25분 스테보의 결승골을 도왔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에벨톤C는 문전으로 침투하는 스테보에 정확하게 볼을 건넸고 스테보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역전골을 터뜨렸다. 스테보의 골은 수원 창단 후 통산 900번째 득점으로 더욱 뜻깊은 골이 됐다.
역전에 성공한 수원은 경기 종료로 갈수록 더욱 공세를 폈으나 서정진과 박현범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 추가골은 뽑지 못했고 경기는 2-1로 마무리됐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