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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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한화, 남은 6경기의 중요성

기사입력 2012.04.24 12:0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아직 시즌은 10분의 1도 지나지 않았다. 122경기나 남았다. 하지만 쉽게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24일 기준)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한화는 올 시즌 12경기를 치른 현재 2승 10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두 롯데와는 6경기 차, 7위 삼성과도 3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팀의 '에이스' 류현진과 박찬호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선보이고도 선발승이 1승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4월 성적 6승 16패 1무로 부진, 5월과 6월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4강권과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의 한화는 '해 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태균과 박찬호 모두 맹활약하고 있지만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점이 걸림돌이다.

이 점은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차라리 초반에 부진한 것이 낫다. 이들이 중반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향후 레이스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부진에 빠진다면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부진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 모두 지난해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대수(올 시즌 .216)는 2할 1푼 1리, 한상훈(.219)은 2할 2푼 4리에 그쳤지만 중반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도왔다.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은 최진행도 지난해 4월 성적은 2할 3푼 3리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와 또 다른 점은 류현진-박찬호의 '원-투 펀치'가 건재하다는 점, 확실한 '4번 타자' 김태균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반 한화 선발진에서 믿을 구석은 류현진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진에 빠지는 바람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한화가 위안 삼을 수 있는 이유다.

중반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할지라도 4월 남은 6경기는 한화에게 중요하다. 한화는 24일~26일까지 광주구장서 KIA와 3연전을 펼친 뒤 27일~29일 청주구장서 열리는 넥센과의 3연전을 끝으로 4월 스케줄을 마무리한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을 상대로 최소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쳐야 가능성이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승패 마진이 -10 이상으로 벌어진다면 후반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 자이언츠도 4월 성적은 7승 15패 1무로 부진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간 끝에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롯데의 4월 승패 마진은 -8로 현재 한화의 승패 마진과 같다. 당시 롯데는 6월 들어 6승 14패로 한 차례 더 미끄러졌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선수들이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보여준다면 한화라고 해서 못 할 것도 없다.

한화는 지난해 4월 -10의 승패 마진을 기록했다. 시즌 초 1달간의 승패 마진이 한자릿수냐 두자릿수냐의 차이는 체감상 엄청나다. 한화가 남은 6경기를 최소 5할 승률(3승 3패) 이상으로 마쳐야 하는 이유다. "이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씩씩하게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한 한대화 감독의 뜻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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