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110년 엘 클라시코 더비 역사의 무게추를 다시 가져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서 사미 케디라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면서 4년 만의 우승에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리그에서 이겨보지 못했던 바르셀로나 징크스도 함께 털어냈다.
침착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운용이 돋보인 경기였다.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도 빠른 역습으로 바르셀로나를 위협한 레알 마드리드는 두 차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오랜만에 바르셀로나를 꺾는 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동안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로 절대 열세였다. 우승 청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를 쉽사리 넘기 힘들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4년 넘게 바르셀로나에 승리를 헌납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전쟁의 무게추는 어느덧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지난 1902년 두 팀이 처음 대결을 펼친 이후 110년 동안 218번 공식전을 치른 두 팀의 역대전적은 사이 좋게 86승 46무 86패였다. 한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향했던 무게추가 바르셀로나의 무서운 추격으로 동률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리그 우승의 향방 못지않게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었다. 만일 이번에도 바르셀로나가 이길 경우 레알 마드리드는 줄곧 앞섰던 역대전적 우위를 내주게 됨과 동시에 추격자 입장으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110년 엘 클라시코의 역사가 다시 쓰일 수 있었던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바르셀로나를 압박했고 승리를 따냈다. 219번째 엘 클라시코를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87승 46무 86패를 기록하며 다시 엘 클라시코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사진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