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의 '판단 미스' 바라보는 야왕의 시선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8일 경기에서 김태균(한화 이글스)의 판단 미스 하나가 가져온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이는 최소 실점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상황은 6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됐다. 

상황은 이렇다. 롯데의 5회말 1사 1,3루 찬스, 대타 손아섭의 타구는 1루수 김태균 앞으로 굴러갔다. 공을 잡은 김태균은 3-6-3 병살 플레이를 생각했는지 1루 베이스도 밟지 않은 채 2루로 송구했다. 유격수 이대수도 베이스 커버가 늦은 탓에 결과는 올 세이프, 이 플레이 이후 한화는 무려 6점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한대화 감독은 이 플레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한대화 감독은 10일 경기 취소가 발표된 뒤 "처음에 나는 김태균이 3루 주자가 없는 걸로 착각한 줄 알았다"고 운을 뗀 뒤 "깜짝 놀랐다. 왜 2루를 던지나 했다. 본인의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 감독은 "결국 판단 미스다. 1루 밟고 홈에 던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태균이 한 발짝만 움직였다면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잡아내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또한 3루 주자가 비교적 발이 느린 편에 속하는 강민호였기에 충분히 승부해볼 만 했다는 것.

하지만 한 감독은 곧바로 "몸에 귀신이 들어왔었던 거다. 뭔가에 씌일 때가 있다"고 별 일 아니라는 뜻도 함께 밝혔다. 아울러 "그런건 얘기 안 해도 본인이 잘 안다. 루즈한 플레이를 했을 때야 한 마디 하겠지만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느냐. 나도 그런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껄껄 웃었다.

김태균의 판단 미스에 한화는 2연패에 빠졌지만 한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한 감독의 말에는 '돌아온 거포' 김태균에 대한 믿음도 함께 숨어있었다. 

[사진=김태균, 한대화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