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잇 스타일] 패셔니스타란? 바로 T.P.O에 맞는 옷차림을 한 사람이 아닐까?
상갓집에 현란한 형광빛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가면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처럼, 친구의 결혼식에 신부보다 더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어 신부에게 미움을 받는 것처럼 센스가 떨어지는 것도 없다.
그런데 T.P.O가 뭐야? 다들 T.P.O, T.P.O 하는데 난 저걸 보면 자꾸 빅뱅의 TOP을 잘못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T.P.O. 바로 Time, Place, Occasion.
우리말로 하면 시간, 장소, 기회 정도랄까. 나의 스타일이 지금 내가 있는 곳과 어울리느냐는 것이다.
클럽에 갔는데 한복을 입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한복. 참 좋은 옷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의상이고 그 단아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끔 한복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 좋은 한복이라도 클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클럽엔 스팽글 민소매와 짧은 스커트가 딱이지 않을까?
그러면 그 많은 T.P.O에 맞는 수많은 옷을 다 갖추어야 될까. 화려한 파티 같은 곳에 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한두 번이지, 많지 않을 것이다.
드레스가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느냐 말이다. 등산이라든지, 수영이라든지 이런 기능성이 요구되는 옷을 꼭 입어야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 아이템들로 멋을 낼 수 있다. 사람의 성품이나 스타일이나 모든 게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밋밋한 베이직한 아이템만 있다면 심심하기 마련이다.
먼저, 기본 아이템들로만 꾸며 옷을 입어보자. ☞흰 셔츠 ☞청바지…그리고 ☞검은 구두. 참 밋밋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여기에 T.P.O에 맞게 한 아이템만 바꿔 포인트를 주면 충분하다.
1) 흰 셔츠를 스팽글 민소매로만 바꿔도 클럽엔 딱이다!
2) 남자친구 부모님을 뵈러 간다면?
저 기본 아이템들 위에 우아해 보이는 트위드 재킷를 걸쳐보자. 그러면 참한 아가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친구들과 가볍게 나들이를 간다. 그러면 올 봄 유행하는 아이템이 청남방을 레이어드해서 입어볼까? 그리고 신발은 구두보다 운동화가 편하겠지? 청-청이 두려운가?
하의보다 밝은 상의의 청남방이라면 트렌디한 복고 느낌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자. T.P.O에 맞춰 입는 것. 뭐 별거 있나? 상황에 맞게, 시의적절하게, 내가 불편하지 않고 남들 눈에도 불편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그렇지만, 클럽에 한복은 아니 되오!
[글] 김심원
/ [사진] 스팽글 블라우스, 트위드 자켓, 청난방은 모두 개인 소유
[글] 칼럼니스트 김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