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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日 진출 아이유, '만만치 않은 일본 시장' 실감

기사입력 2012.03.29 09:02 / 기사수정 2013.04.30 20:1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아이유가 일본 정식 데뷔 첫 주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아이유의 일본 정식 데뷔 앨범 'Good day(일본 버전)'은 지난 27일 오후 발표된 오리콘 주간차트에서 한 주간 21,283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유의 데뷔 싱글 초동(첫 주) 판매량은 국내의 인지도가 일본 시장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입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이유의 데뷔 싱글 첫 주 판매량은, 최근 2년 동안 일본에 데뷔한 걸그룹들에 비해 떨어진다.

지난 2011년 8월과 9월 일본에 데뷔한 애프터스쿨이 23,760장(이하 오리콘 집계치), 레인보우가 24,082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뒤지는 수치다. 국내에서 걸그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인기를 보이는 아이유의 지명도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 시기면에서도 남녀 아이돌 그룹, 지명도 높은 기성 가수들과 동시기에 만는 등 불운해, 6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아이유의 위치 때문에 순위가 기대에 못미쳤다 생각할 수 있으나, 데뷔 시기가 현지 유명 가수들과 겹쳤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첫 단추를 잘 뀄다고 본다. 다음 싱글 발매시 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걸그룹들이 공중파 방송 출연이나 많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한 것에 비해, 아이유는 데뷔 쇼케이스와 위성파 방송 출연외에 별다른 현지 프로모션을 갖지 않았다. 유일하게 출연한 공중파 음악 방송인 니혼TV '해피뮤직'도 심야 방송 프로그램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현지 방송 출연 횟수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방송 출연 일정을 잡아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는 신인임을 고려할 때 서두르지 않았을 뿐 점차 방송 출연 빈도수를 늘려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또한 "외모나 비주얼적인 부분을 어필하기 보다는 음악성으로 현지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라며 팬 사인회(악수회)를 지양하는 등 여느 한류 케이팝 아이돌과는 달리 음악성을 내세운 장기적인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내비쳤다.

아이유가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한 데는 자신이 퍼포먼스가 없는 솔로 여가수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못지 않게 일본 음반 시장도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도 음악성보다는 비주얼과 퍼포먼스적인 면을 내세운 가수들이 음반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음반보다 DVD, 블루레이가 가수들의 주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음악성을 내세운 가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이 아이유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쟈니즈의 'Kis-My-Ft2(키스마이풋2)', 인기 걸그룹 AKB48 유닛 'DIVA'가 동시기에 싱글 앨범을 발매한 것은 아이유에게도 악조건 중 하나였다.

이미 초동 판매량 10만장을 달성하고 있는 카라와 비교해 아이유가 후발 주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다 계획적인 프로모션 방법과 적극적인 현지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한 한류 매체 관계자는 "아이유는 충분히 일본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 방송에만 많이 나오면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결과는 한국의 톱 가수인 아이유도 카라와 같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쉽게 통할 수 없을 만큼 일본 시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아이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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