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경상권역은 크게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A조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B조로 구분된다. 이 중 A조는 부산 5학교(부산고, 경남고, 개성고, 부경고, 부산공고)를 포함하여 제주고와 울산공고가 패권을 다툰다(2011년 기준).
지난해 경상권 A조에서는 흔히 말하는 ‘전국구 에이스’들이 많이 배출됐다. 특히, 부산고 이민호(NC)와 경남고 한현희(넥센)는 모두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음은 물론, 2012 신인지명에서 나란히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 외에도 당초 ‘약체’로 분류됐던 신생팀 울산공고 역시 김지훈(삼성)이라는 투-타 팔방미인을 앞세워 전-후반기 왕중왕전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이 모두 졸업했다. 자연스럽게 ‘1, 2학년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상리그 A조 : 1강(부산) 4중(개성, 부경, 울산工, 경남) 2약(제주, 부산工)
이 중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는 단연 부산고다. 이민호를 비롯하여 주요 3학년 선수들이 빠졌지만, 1,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학년에 관계없이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수들을 선발하는 김민호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 결과이기도 하다.
1학년 때부터 ‘제2의 추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우완 에이스 송주은(18)이 부산고 마운드의 핵심 멤버다. 140km 중반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이 일품이다. 김백만 부산고 투수코치가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기본자세가 잘 되어 있다. 송주은 외에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경제, 2학년 김태석, 개성중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1학년 류진욱, 이상윤 등에게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타선은 더욱 탄탄하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유격수 정현(18)을 필두로 외야수 이상준, 포수 안중열이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주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 1학년들이 두각을 나타낼 경우 바로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이가 바로 김민호 감독이다.
부산고 외에 나머지 6학교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개성고와 부경고의 전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성고에는 지난해부터 ‘1학년 에이스’로 명성을 떨친 투수 심재민이 있다. 좋은 체격조건(184cm, 94kg)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 끝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어 팀의 4번 타자 자리도 책임질 수 있다. 포수 윤준서 역시 안정된 투수리드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벼이 볼 수 없다.
부경고에는 한문연 NC 코치의 아들인 한주석이 있다. 지난해부터 1학년 에이스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아직 2학년이기 때문에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높게 살 만하다.
경남고와 울산공고는 올 시즌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3년간 홍재영(롯데), 심창민(삼성), 한현희(넥센)라는 에이스들을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올해에는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 겸 투수로 나선 김유영(17) 외에는 딱히 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박정태 롯데 2군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3학년 박시찬(18)이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지가 주목된다. 울산공고 역시 에이스 김지훈이 졸업한 공백을 김종수(18)로 매워야 하는 만큼, 기존 1, 2학년 선수들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공고와 제주고는 이들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박휘성(롯데)이 졸업한 에이스 공백을 매워 줄 인재가 마땅히 보이지 않기 때문. 다만, 제주고의 경우 전학을 통하여 ‘제2의 천상웅(두산)’으로 거듭나려는 이재근(18)에게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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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