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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의 피해…순수한 선수들은 어디서 위로받나

기사입력 2012.02.09 11:27 / 기사수정 2012.02.09 13: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승부조작이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8일 대구지검은 2009~2010시즌 프로배구 경기에서 브로커와 짜고 승부조작에 가담, 사례금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프로배구 선수 염모(전 KEPCO, 30)씨를 비롯한 전 현직 선수 3명과 브로커 강모 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8일 오후 KEPCO의 주전 선수인 임모(27) 씨와 박모(24)씨도 승부조작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승부조작은 가담자의 처벌만으로 사건이 종결되지 않는다. 나머지 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겪을 피해도 엄청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당시 KEPCO 선수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며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승부조작에 가담한 동료에 의해 경기에 패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배신감과 허무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실망감도 극에 달했다. 몇몇 선수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누군가가 승부조작에 가담한다면 다른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피해를 본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코트를 누벼도 '조작 배구'라는 비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팬들의 경기 몰입도는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배구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는 1996년 승부 조작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 여파로 1996시즌 약 165만명에 이르던 관중이 이듬해 약 30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승부조작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예준 예다.

승부조작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선수들까지 동요해선 안 된다. 선수들은 이럴 때일수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승부조작 가담자 몇 명에 의해 퇴색된다면 이보다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사진=만원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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