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년 연속 'LG맨'으로 남게 된 '주대인' 벤자민 주키치(30)가 올 시즌에는 불운을 떨쳐낼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주키치는 지독히도 운이 없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주키치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장(31회 선발등판)해 10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탈삼진 150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을 53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주키치가 호투하는 날이면 타선은 어김없이 침묵했다. 혹은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지난 시즌 주키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를 14차례나 기록했지만 7번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도 불운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주키치가 타선의 침묵, 혹은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7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넘어서는 호투를 선보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해 6월 17일 SK전부터 7월 5일 한화전까지 3경기에서 23.2이닝 동안 단 3실점(2자책)만 허용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LG에게 치명타였다. LG는 이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승부처에서 타격을 입었다. 이 시점에서 LG의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속상할 만도 하다. 하지만 주키치는 그 때마다 동료들을 격려하며 팀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주대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이유다. 올 시즌에는 동료들이 주키치의 호투에 보답할 때도 됐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3일 두산전을 마친 뒤 "올 시즌 동료들과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LG 팬들을 사랑하고 올 시즌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도 꼭 함께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또한 주키치는 2012시즌 목표에 대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첫 째는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 둘째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주키치가 지난 시즌의 불운을 떨쳐내고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