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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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번째 엘 클라시코' 잘 싸운 레알, 희망인가 고문인가

기사입력 2012.01.26 11:26 / 기사수정 2012.01.26 12:4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2차전 180분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그러나 패한 레알 마드리드도 마지막 90분에서 가능성을 본 시리즈였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그래서 더 3개월 후가 기대되는 218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가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서 전반 2골을 내주고도 후반 투혼을 발휘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3-4(1무1패)로 4강 진출 티켓을 바르셀로나에 넘겨줬으나 오랜만에 제 옷을 입은 듯 맘껏 기량을 발휘하며 바르셀로나 공포증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웃어주는 부분은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친 레알 마드리드 언론마저 지난 1차전 패배로 등을 돌렸고 감독과 선수, 감독과 클럽 사이의 불화설이 일파만파 퍼지며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경기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경기 초반 좋은 기회를 놓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종료 직전 바르셀로나에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이케르 카시야스의 낙담한 표정은 춤을 추는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확연히 대조됐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항상 먼저 수비부터 하던 모습을 탈피하고 계속해서 공격에 매진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한 골이 부족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는 쓰지 못했으나 지금껏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보여주던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강하게 압박해 바르셀로나의 패스미스를 유도하고 곧바로 상대 문전까지 도달하는 공격 패턴은 평소의 레알 마드리드를 보는 듯했다.

어김없이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의 희망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겪었던 희망고문도 함께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차례 바르셀로나 상대로 희망을 본 후 좌절한 경험이 있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열세의 엘 클라시코 속에서도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많았다. 트리보테(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고 2선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혀 바르셀로나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코파 델 레이를 우승했고 전방압박을 통해 공격적으로 맞불을 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선전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그 다음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맛 본 것은 승리가 아닌 절망이었다. 트리보테도 곧바로 치렀던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깨졌고 최다 연승의 기세를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나섰던 지난 12월 경기도 1-3으로 패했다. 항상 희망이 고문으로 귀결되었기에 다시 찾아온 희망 섞인 이번 경기의 결과와 내용에 재차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레알 마드리드의 선전이 빛났던 218번째 엘 클라시코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4강에 올랐고 레알 마드리드는 또 한 번의 희망을 봤다. 각각의 목적을 챙긴 두 팀은 3개월 후 시즌의 끝에서 조우한다. 3개월 후 엘 클라시코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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