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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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라이벌' 맞대결로 본 리베로의 중요성

기사입력 2012.01.19 08:14 / 기사수정 2012.01.19 08:1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강산 기자] 팀이 극적으로 이겨도 크게 빛나지 않는다. 득점을 올릴 수도 없다.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가 '고독한 포지션'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전통 라이벌' 맞대결에서 리베로의 경기력 차이는 팀 승패와 직결됐다.

삼성화재는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리베로 여오현의 활약이 더해져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21)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 리베로로 나선 여오현(삼성화재)과 박종영(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였다. 리베로의 활약이 동반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상대의 서브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득점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이날 주공격수 가빈이 25득점 공격성공률 63.63%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빈의 공격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여오현의 정확한 리시브와 디그가 큰 몫을 했다.

여오현은 이날 리시브성공률 71.43%, 디그성공률 100%(디그성공 9개)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리시브범실 1개를 제외하면 여오현은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올 시즌 리시브 부문 4위, 디그 부문 1위, 수비종합에서 리그 2위(19일 현재)를 달리고 있는 '수비도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종영은 이날 리시브성공률이 36.84%에 그쳤다. 특히 2세트 중반 연속 서브득점을 허용, 팀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여오현이 기록한 리시브 성공률의 절반 수준이다. 박종영 본인의 올 시즌 리시브 성공률인 65.69%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고비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3세트 내내 소폭 앞서나가던 현대캐피탈은 박종영의 리시브 범실로 무려 3개의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반전의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특히 16-14 리드 상황에서 지태환에게 허용한 어이없는 서브득점 2개는 무척이나 뼈아팠다.

재미있는 것은 삼성화재의 서브를 리시브할 때는 박종영이 투입됐고 현대캐피탈이 서브를 넣을 때는 정성민이 투입됐다. 이른바 '더블 리베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이에 대해 "연습 때 정성민이 수비 측면에서 더 나았다. 그래서 수비가 조금 더 잘 되지 않을까 싶어 정성민을 기용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서브리시브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는 바람에 이 시스템 또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트에 공이 떨어지지 않게끔 하는 것과 상대의 서브를 정확히 받아올리는 것은 리베로가 해야 할 몫이다. 리베로의 활약상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사진=여오현, 박종영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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