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백정은의 인사이드 재팬]
日인기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의 "싫으면 일본에서 나가라!" 발언이 한일 양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후지TV '나카요시테레비'의 예고방송이 5일 오후 방송됐다. 17일 저녁 7시에 방송 예정인 신년 스폐셜편의 예고방송이었다. '나카요시테레비'는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패널들이 출연, 고국의 문화를 알리는 방송. 그러나 이전부터 자잘한 '문제발언'은 등장했다. 중국제품의 '표절'문제나 한류의 대규모 진출 등 민감한 문제들을 거리낌 없이 다뤘기 때문이다.
5일 방송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발언은 '독설가'로 유명한 여장남자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가 "일본이 싫으면 일본에서 나가라!"고 외친 것. 한국측 패널이 K-POP과 비교해 J-POP은 수준이 떨어진다고 발언하자, 마쓰코 디럭스는 "일본은 모든 문화를 수용해주고 있다. 이렇게 관대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흥분했다.
또한 마쓰코 디럭스는 "K-POP에 한국다움이 어디 있느냐, 미국과 영국을 흉내 내고 있을 뿐"이라며 J-POP에는 독자적인 개성이 있으나 K-POP에는 전혀 개성이 없다고 매도했다.
방송을 지켜본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시청자를 도발하는 의도적 편집에 흥분하면 지는 것"이라 조소를 보내는 이도 있었으나, "한류의 인기가 얄미웠는데 솔직히 속 시원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연예계가 동네야구라면 한국 연예계는 프로야구"라는 한국측 패널의 발언에 흥분하는 마쓰코 디럭스
문제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스페셜 방송에의 관심도 고조돼, 당일 시청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카요시테레비'는 올해부터 저녁 7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신년 첫 방송의 시청률은 중요 문제였을 것이다. 과연 제작진의 '의도'대로 홍보 효과는 톡톡히 누렸다. 기대되는 것은 당일 방송 내용이 흥분을 식히는가, 더욱 달아오르게 하는가 여부다.
각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도 출연할 예정으로 한국 대표로는 '카라'가 출연한다. 한류 비하 발언이 포함 된 방송이니만큼 카라의 출연분이 어떻게 편집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편 마쓰코 디럭스의 발언 외에도 "삼계탕은 미완성 요리이며 맛이 없다" 등 문화 비하 발언이 수차례 등장해 나카요시테레비의 제작 의도는 도대체 무엇이냐, 국제관계 악화가 목적이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글] 백정은 (엑스포츠뉴스 통신원·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 재학) //
[사진] 후지TV '나카요시테레비' 마쓰코 디럭스 발언 내용 ⓒ 후지TV '나카요시테레비' 마쓰코 디럭스 발언 내용 캡처
백정은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