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이제 급작스러운 대형 트레이드만 아니라면, 선수들의 이적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산과 자존심싸움을 하고 있는 김동주도 결국 두산과 계약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8개 구단 내년 전력은 확정이 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아직 용병이라는 대형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아직 선수층이 엷은 한국 리그 실정에는 여전히 특급 용병 1~2명이 한 팀은 물론, 리그마저 좌우할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은 용병의 거취를 놓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더라도 용병계약만큼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단도 꽤 있습니다. 현재 8개 구단 중 내년 시즌 용병 윤곽이 드러난 팀은 넥센과 LG뿐입니다. 넥센은 나이트와 재계약한 가운데 벤 헤켄과 계약을 발표해 용병 인선을 마무리 지었고, LG도 일찌감치 리즈, 주키치와의 재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6개 구단은 1명을 확정한 경우도 있고, 2명 모두 확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 시점이라면 “누굴 찍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시기는 아닙니다. 이미 외부 수혈 가능한 리스트를 확보한 가운데, 기존 용병과 비교해봤을 때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고민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선수들의 의견 및 거취 예상, 그리고 구단 내부적인 평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구단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리고 구애를 하더라도 해당 선수가 외국 리그에 뜻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해당 선수가 강력하게 계약하길 원해도 구단이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구단은 올 시즌 뛴 용병과 외부 수혈 가능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모두 한국에서 뛰고 싶어하지만, 실력이 비슷해 누구를 뽑을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까지 뛴 용병을 선택할 경우 ‘안정’을 택하는 것이고, 내주기 아까운 선수 대신 새로운 용병을 선택할 경우 ‘모험’을 택하는 것이죠.
물론 지금까지 고민의 대상이 되는 올 시즌 활약한 용병은 다들 보호 선수 40인 명단에 들어간 선수들입니다. 이들은 이미 최소 5년간 그 팀의 보유권에 묶여 해외리그서 뛰어도 국내에 올 경우 그 팀과의 계약이 우선합니다. 그래서 모험을 택한다? 그렇다고 그건 또 아닙니다. 아무리 “국내에 컴백하면 무조건 내것”이라고 해도 해외에서 뛰던 선수는 바이아웃이나 이적료 등의 문제와 얽힐 수 있어 어차피 시즌 중 영입은 골치가 아픕니다. 그래서 비 시즌 첫번째 용병 조각 선택이 중요한 것입니다. 과연 넥센과 LG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선택은 어떨까요?
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