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쿠웨이트와 가진 경기는 정말 나무랄데 없을 정도로 잘하더군요. 사실 경기 시작 전에는 우리가 유난히 쿠웨이트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걱정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보니 만약에 아주 만~약에 진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긴장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잘하더군요.
우선 박지성이 합류함에 따라 수비, 공격 모든 면에서 안정되고 오히려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붙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더군요. 이동국도 잘해줬는데요. 초반에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놓쳤을 때는 입에서 '저 X끼'라는 말이 나왔지만 절묘한 프리킥 첫골과 재치있는 두번째 골을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어제는 누구는 특히 잘했고 누구는 못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수 모든 면에서 좋았구요. 수비에서도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리고 차두리, 안정환의 과감한 슈팅은 보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더군요. (사실 경기 보다가 잠시 강아지랑 놀구 있었는데 갑자기 골을 들어갔다는 소리에 진짜 놀랐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크로스를 올릴 때 조금만 더 정확했더라면 더 많은 골이 들어갔을 텐데 하는 점입니다.
어제 경기로 우리 나라는 B조 1위를 차지하며 오는 30일 D조 2위인 이란과 8강전을 벌이는데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 꼭 아시안컵을 차지했으면 합니다.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