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이제 정말 김동주만 남았습니다.
19일 박찬호가 한화와 만나 연봉 백지위임을 결정했고, 20일 입단식을 가지면서 FA 및 이적 시장도 완전히 마무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각 구단이 각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속 시원하게 결정이 되지 않는 관계가 있으니 바로 두산과 김동주입니다. 현재 양자는 FA 재계약이라는 큰 틀에는 뜻을 함께하고 있고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려진 데로 두산은 2+1계약이고 김동주는 완전한 보장 3년 재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이죠. 두산의 흔들리지 않는 계약안에 김동주가 꿈쩍하지 않고 버티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FA 협상 최종 마감일은 내년 1월 15일. 그러나 두산은 현재 비주축 선수 위주로 연봉 협상에 들어갔고, 1월 중순이면 스프링캠프를 떠난다는 점에서 김동주와의 실질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결국 김동주는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유리한 건 자신들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팀과의 계약 가능 기간에 아무도 오퍼를 넣지 않았다는 건 김동주의 운신의 폭이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동주는 임재철과 함께 두산 최고참입니다. 계약기간이나 액수로 자존심 싸움을 길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내년 시즌 팀 재건에 나서야 하는 두산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습니다. 신임 김진욱 감독도 김동주의 계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동주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대승적으로 양보할 건 양보해줘야 합니다. 시간을 끌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지만, 대신 팬들의 민심은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더욱이 두산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선수 연봉 계약에서 칼바람이 예고된 상태라서, 김동주와의 계약이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두산도 고민이 큽니다. 김동주와 두산, 자존심을 버리고 한발 더 다가가 빠르게 계약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