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미국 프로야구(MLB)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발전 없는 타자' 알버트 푸홀스(31)가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은 9일 새벽(한국시각) LA 에인절스가 MLB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푸홀스와 10년간 총액 2억5400만 달러(한화 약 2873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는 전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Full No Trade) 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홀스의 이번 계약은 2007년 12월 알렉스 로드리게즈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천5백만 달러 계약 이후 2번째 거액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1세인 푸홀스는 41세까지 계약을 보장받아 한마디로 평생 직장을 얻은 셈이다.
푸홀스는 2001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 161경기에 출장하며 3할 2푼 9리 37홈런 130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신인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2010 시즌까지 매년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서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 시즌 중반, 손목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던 푸홀스는 무려 16일만에 부상에서 회복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1 정규시즌을 타율 2할 9푼 9리 37홈런 99타점이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11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 기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부상으로 약 2주간의 공백을 갖고도 위와 같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것은 푸홀스였기에 가능했다.
9차례의 올스타, 번의 내셔널리그 MVP를 석권한 푸홀스에게 마이애미 말린스가 10년간 2억2천만 달러, 원 소속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9년간 2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푸홀스의 선택은 10년간 2억6천만 달러의 통 큰 베팅을 마다하지 않은 에인절스였다.
한편 에인절스는 푸홀스의 영입으로 단숨에 MLB 정상급의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에인절스는 수준급 좌완 선발요원 CJ 윌슨과도 5년간 총액 7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내년 시즌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알버트 푸홀스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