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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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스페인 중원 무력화…잉글랜드 새 희망 우뚝

기사입력 2011.11.13 05:18 / 기사수정 2011.11.13 13:0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스콧 파커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분 프랭크 램파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은 램파드가 터뜨렸지만 이날 승리의 주역을 꼽으라면 단연 파커였다. 이번 스페인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파커는 램파드, 필 존스와 함께 허리를 담당했다.

잉글랜드는 스페인에게 볼 점유율을 내주며 90분 내내 끌려다녔다. 스페인은 최전방에 포진한 다비드 실바를 축으로 모든 선수들이 활발한 스위칭과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스페인은 일방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전반 45분을 소비했는데 잉글랜드의 수비 조직력이 예상 외로 견고했기 때문이다.

최후방에서 필 자기엘카, 졸레온 레스콧의 안정감 있는 수비도 일품이었지만 이들보다 더욱 빛난 것은 파커의 활약이었다. 파커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했고 적재적소에서 패스의 줄기를 차단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투철한 희생 정신과 터프한 플레이는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후반 초반 램파드에게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더욱 공격을 강화하며 시종일관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잉글랜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스페인은 후반 36분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쪽 빈 공간을 파고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문전으로 페르난도 토레스를 향해 패스를 넣어줬지만 파커는 재빨리 몸을 날리는 태클로 패스를 저지했다. 파커의 빠른 예측력과 위치 선정, 근면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 여러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지난 4월 영국 축구기자협회(FWA)로부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파커는 소속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80년생의 파커는 30줄을 넘어서야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파커의 A매치 경력은 고작 3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열린 대표팀의 7경기 가운데 무려 6번이나 출전 기회를 잡았으며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파커를 핵심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파커와 같이 궂은일을 도맡으며 공수 밸런스를 잡아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스티븐 제라드, 잭 윌셔가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에서 파커의 존재는 희망적인 요소임이 틀림없다.

과연 파커가 내년 6월 열리는 유로 2012에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 스콧 파커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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