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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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MVP 후보 사퇴를 하지 않았더라면

기사입력 2011.11.08 08:17 / 기사수정 2011.11.08 08:17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오승환의 선택이 다시 한번 아쉬운 순간이었다.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MVP 수상식에서 윤석민이 91표 가운데 62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MVP에 올랐다. 반면 삼성의 오승환은 19표 최형우는 8표 이대호는 2표에 그쳤다.

오승환의 선택이 아쉬운 투표 결과였다. 오승환은 MVP 투표 이전에 팀 동료 최형우와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은 MVP사퇴(규정상 사퇴는 안됨)의사를 밝히며 최형우 밀어주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9표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만약 오승환이 MVP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더라면 흥미진진한 투표가 될 수 있었다. 올 시즌 윤석민과 오승환은 모두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율(0.773)타이틀을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를 달성했다. 선발투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셈이다. 투수 4관왕은 1989~1991년의 선동열(당시 탈삼진은 시상하지 않음)과 1996년의 구대성만이 달성했다.

한편 오승환의 성적도 만만치 않았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로서 단일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을 기점으로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꼽힐 수 있게 됐다. 그는 올 시즌 1승 47세이브를 거두며 0.63의 자책점을 기록했고 신기록이란 신기록은 모두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올시즌 최소경기10, 20, 30, 40세이브 기록과 역대 최소경기,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고 25경기 연속세이브, KBO 최초 무패 구원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역대 세이브 1,2위간의 최대격차를 경신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통산 최다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이런 신기록행진은 비록 MVP투표에서 불리한 마무리 투수지만 윤석민과 충분히 자웅을 겨룰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의 MVP 사퇴 발언으로 MVP투표는 싱겁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사진 = 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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