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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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짙은' 오승환의 MVP 후보 사퇴

기사입력 2011.11.04 12:55 / 기사수정 2011.11.04 12:55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 뉴스 = 김영민 기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낸 마무리 오승환이 MVP 후보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3일 "오승환이 후배 최형우를 밀어주기 위해 MVP 후보 경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KIA 윤석민, 롯데 이대호, 그리고 같은 팀의 최형우와 함께 MVP수상에서 4파전 구도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그는 같은 팀에서 두명이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 판단 아래 최형우를 밀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은 오회려 최형우가 아닌 윤석민에게 유리해졌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부문에서 타이틀을 차지하며 선발투수로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최형우는 이대호와 타격 타이틀을 양분했지만 윤석민은 확실한 1인자다. 특히 선동열 이후 20년만에 투수 4관왕에 올랐기 때문에 그의 MVP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최형우는 이대호와 3개씩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최형우가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1위로 타율(0.357)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 부문 1위를 기록한 이대호와 우열을 다투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두 선수는 윤석민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오승환은 올시즌 최고의 마무리투수이자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1승 47세이브를 거두며 0.63의 자책점을 기록했고 신기록이란 신기록은 모두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올시즌 최소경기 10,20,30,40세이브 기록과 역대 최소경기,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고 25경기 연속세이브, KBO 최초 무패구원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역대 세이브 1,2위간의 최대격차를 경신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통산 최다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이 MVP 후보에서 물러남으로 윤석민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록적인 측면도 있거니와 여론도 오승환과 최형우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석민은 MVP를 타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시즌 역대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낸 오승환이 MVP후보에서 물러난다면 다시는 마무리투수가 MVP가 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사진 = 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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