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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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SK, 윤희상이라는 보물을 얻다

기사입력 2011.11.01 07:56 / 기사수정 2011.11.01 07:56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SK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윤희상을 발견했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SK를 1-0으로 누르고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번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은 삼성이었지만 SK는 5회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SK는 윤희상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는 1패뒤 2승을 따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SK는 마땅한 선발카드가 없었다. 이때 4차전에 윤희상이 깜짝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윤희상은 이날 경기에서 6 2/3이닝동안 5안타 3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SK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동시에 투수진 운영에도 숨통을 틔우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동안 5안타 1볼넷 6삼진으로 1실점만을 내줬다. 그는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SK의 선발진 중에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런 윤희상에게 불운이 찾아왔다.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등판한 윤희상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2경기에서 11 2/3이닝동안 1실점만 내주며 호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회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사후 채태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최형우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2회초 그는 등판하지 않았다. SK의 마운드에는 갑작스럽게 이승호가 등판했다. 그는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아서 자진강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윤희상의 부상이 없었다면 이번 시리즈의 판도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의 부상으로 SK는 2차전을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윤희상이 정규시즌에서 거둔 성적은 사실 3승 1패 방어율 4.8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그는 한층 성장했다. 그는 내년시즌부터 SK의 주축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만수 감독은 2차전 부상 이후 윤희상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등판은 없다고 못박았을 정도다.

윤희상은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불운에 울어야 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 충분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가 없었다면 SK의 5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이다. SK는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윤희상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2012시즌에도 SK의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다.

[사진=윤희상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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