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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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삼성, '집에 가고 싶다'

기사입력 2007.09.27 21:03 / 기사수정 2007.09.27 21:0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9월 14일 이후 힘든 원정 길에 올랐던 삼성 라이온즈. 강행군에 지친 그들이 흔들리고 있다.

27일 현재 삼성이 마지막으로 치른 홈 경기는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였다. 14일 한화 전이 우천 취소된 이후 삼성은 무려 12일 동안 집 밖을 떠돌며 경기를 해왔다.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선수들에게 여독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

결국, 투수진이 문제를 일으켰다.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한화와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피로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25일 선발로 나섰던 좌완 브라이언 매존은 3.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나가떨어져 선동열 감독의 근심을 자아냈다.

26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기교파 좌완 전병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병호는 2이닝 5피안타 3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선감독의 기대를 저버리며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 18일 광주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 전에서 4:2 승리를 거둔 이후 내리 5연패.

5연패를 겪는 동안 뭐니뭐니해도 가장 타격이 컸던 것은 5시간 23분 동안 총력전을 펼쳤던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였다. 삼성은 선발 전병호를 시작으로 무려 9명의 투수를 등판시키며 승리에 대한 뜨거운 집념을 보여주었으나 믿었던 오승환이 최준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진 것이 컸다.

이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삼성의 자랑이었던 탄탄한 계투진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이후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 8월 중 부상으로 이탈한 권오준을 대신해 공백을 메우던 안지만이 한화와의 2연전에서 3.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대단히 큰 고통이었다.

2001년까지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지휘 아래 2002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던 한신 타이거스는 고시엔 대회 관계로 '죽음의 원정 9연전'에 돌입했다가 4위로 추락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길게 이어진 원정행진은 선수들에게 독이 되게 마련.

90년대 말 호시노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무대의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던 선동열 감독. 그는 지금 스승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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