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8 21:01 / 기사수정 2011.10.28 21:02
선동열 신임 감독은 취임 후 강력한 조직력을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대규모 마무리 훈련입니다. 내달 2일부터 53명이 참가해 일본 휴가에서 한 달간 치른다고 합니다. 선 감독이 이와 같은 계획을 세운 이유는 본인이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선수들의 융화, 즉,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선수들이 살을 부대끼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선 감독의 구상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입니다. 바로 2009년 삼성의 모습입니다. 당시 삼성은 세대교체의 후유증과 주전 투수들의 줄 부상으로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고, 이에 무려 한 달 반이라는 기간 동안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었습니다. 이후 삼성은 2010년부터 몰라보게 전력이 탄탄해졌습니다. 알고 보면 그 기간 지금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속히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선 감독은 그러한 효과를 이번에 KIA에서 다시 뽑아내려고 할 것입니다. KIA는 당시 삼성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시즌 마감은 적지 않게 아쉬웠습니다. 더욱이 부상 선수 속출로 선수 관리 및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좋은 자원은 많지만, 투수의 힘이 극대화되지 못했고, 타선도 작전수행능력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KIA가 한 달동안 진행할 마무리 훈련의 성격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 시기에 내년 시즌 KIA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 감독이 단기간 동안 KIA 선수들을 얼마나 잘 파악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분명 2년전 삼성보다 현재 KIA는 선 감독이 선수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자칫 잘못하다 무리수나 오판을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부상 선수가 많은 현실 속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2011년 가을 KIA는 2009년 가을 삼성만큼 재미를 볼 수 있을까요.
[사진=선동열 KIA 신임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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