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PSG) 에이전트와 만남을 가지면서 이강인이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스페인 언론인 마테오 모레토는 15일(한국시간) '렐레보'를 통해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이강인 외에도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하비 게라(발렌시아), 아브데 에잘줄리(레알 베티스),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모레토는 "하비에르 가리도는 이번 주에 영국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라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애스턴 빌라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만났다"라고 주장했다.
국내 축구 팬들은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미팅을 한 클럽들 중에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유가 포함된 것을 주목했다.
이강인은 맨유와 여러 차례 연결됐다. 당장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에서 뛸 때 '렐레보'는 2023년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요르카한테 이강인에 대해 문의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엔 한국인 재능을 좋아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이강인의 우상 중 한 명은 맨유의 스타 박지성이었다"라며 이강인이 맨유에 입단해 대선배인 박지성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흘러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이다"라며 "올시즌 PSG에서 24경기에 나와 6골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이 스카우터를 보낸 게 수차례 목격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보를 요청했다"라며 "이들은 앞으로 며칠 동안 영입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PSG가 이강인을 판매할 것인지 여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도 지난 1월 "이적시장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미 어려 선수가 후벵 아모림 감독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최근에 거론된 선수 중 한 명은 PSG 공격수 이강인으로, 그는 1군에서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리그1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은 이적을 원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3300만 파운드(약 595억원)에 팀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했지만 이적 후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라고 했다.
언론은 "이강인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며 "뛰어난 볼 운반 능력, 상대를 제치고 안쪽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능력 둥이다. 다만 이강인은 반대쪽 측면에서 이를 해냈다"라며 이강인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맨유에서 이런 자질을 재현할 수 있다면, 그는 엄청난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강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마커스 래시포드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고, 아모림만의 센세이션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이 맨유에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매체는 "이전에 축구 스카우트 야체크 쿨릭이 '미래의 레전드'라고 부른 이강인은 래시포드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90분당 전진 패스가 4배 이상이다"라며 "이는 이강인의 창의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맨유에 부족했던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강인은 또 더 많은 슈팅을 만들어 내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더 많은 태클을 성공시키면서 모든 영역에서 래시포드를 제압했다"라며 이강인이 모든 면에서 현재 애스턴 빌라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 래시포드보다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1월에 래시포드가 떠날 경우 훌륭한 대체자가 될 수 있으며, 그는 공격수 뒤에서 공격적인 역할 중 하나에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맨유의 현 공격 영역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끝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2024-25시즌 종료 후 맨유의 제안이 온다면 맨유 합류는 이강인 입장에서 고려해 볼 만한 사안이다.
지난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주전보다 백업 선수로 많이 기용되고 있다. 그는 올시즌 4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올렸는데, 교체 출전이 18번이나 되면서 출전 시간 총합이 2116분에 그쳤다.
이로 인해 프랑스 현지에서도 PSG가 여름에 이강인을 방출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PSG 팬계정 'PSG 인사이드 악투스'는 최근 이강인에 대해 '퇴출 직전인 선수'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이강인이 맨유로 향하면서 그는 PSG에서 확보하는데 어려웠던 충분한 출전시간과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 입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은 매우 좋은 선택지이다.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맨유는 전력 강화와 구단 수익 증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현재 이강인의 가치를 3000만 유로(약 473억원)로 책정했다. 현재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유이지만 여름에 일부 전력 외 자원들을 정리하면 이강인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맨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이득을 벌 수 있다. 당장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소르본 대학 경제학 학생 200여 명 앞에서 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했을 때 이강인 영입으로 엄청난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당시 캄포스 단장은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라면서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강인이 영입된 직후, 일본과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 PSG는 막대한 수익 효과를 봤고 이강인 유니폼 판매량이 당시 보유하고 있던 슈퍼스타 킬리앙 음바페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현재 맨유는 부채가 많아 구단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는 등 재정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이적료가 그리 비싸지 않고 아시아 마케팅으로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강인 영입은 맨유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인 건 분명하기에, 맨유의 관심이 구체적인 제안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PSG, 연합뉴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