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탈리아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K리그1 챔피언 울산HD에 합류해 클럽 월드컵에 도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탈리아 매체 '르인테르이스타'는 29일(한국시간) "발로텔리는 한국에 문을 열고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1990년생 이탈리아 공격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경험했다. 2010년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구단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도 2010년 데뷔 후 36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으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다만 이후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맨시티에서도 부진한 경기력과 성격 문제를 일으켰던 발로텔리는 2013년 AC밀란으로 이적해 이탈리아로 돌아왔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1년 만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해 2015년 임대 형식으로 다시 밀란으로 향했다.
2016년에는 프랑스 무대에 발을 들였다. OGC 니스에 합류한 발로텔리는 2019년까지 뛴 후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이적했고, 마르세유에서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이탈리아 브레시아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몬차,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스위스 리그 FC 시옹을 거쳐 다시 데미르스포르에서 뛴 발로텔리는 지난해 10월 1년 계약을 조건으로 제노아에 입단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프랑스 레전드 출신이자 맨시티에서 동료로서 발로텔리와 함께했던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이 발로텔리를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발로텔리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6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명단 제외됐다.
발로텔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계약 종료 시점을 앞당겨 제노아을 떠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로텔리는 제노아에 합류한 지 58일 만에 이미 클럽을 떠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마르코 오톨리니 제노아 단장은 "발로텔리는 뛰고 싶어하지만 여기서는 충분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당사자를 위한 좋은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발로텔리의 퇴단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하루 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발로텔리의 차기 행선지가 한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29일 "한국이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탈출구를 제공하고 싶어한다"라며 "발로텔리는 제노아와 계약 종료를 위해 논의했다. 이미 지난해 9월 관심을 보인 두 한국 클럽이 발로텔리를 원한다. 한국 이적시장은 3월 27일까지 열려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로텔리는 유럽 내 이적 가능성에도 열려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호주 클럽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발로텔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로테이션 자리와 축구 경기를 뛰는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는 것이다. 발로텔리는 자신의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숙해진 모습이다. 웃는 얼굴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주전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뛸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했다.
발로텔리의 K리그 진출 가능성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르인테르이스타'는 "'슈퍼마리오' 마리오 발로텔리는 제노아를 떠나는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그는 세리에A에 남는 것을 꿈꿨지만 현재로선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발로텔리는 분명히 조급해하고 있으며 트라파니(세리에C)에 가는 미친 아이디어를 고려하는 것 외에도 해외에서 문을 열었을 것"이라며 "한국 K리그의 두 클럽이 발로텔리를 추적하고 있으며, 3월 말 이적시장 마감일과 급여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K리그의 두 클럽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울산HD이며, 발로텔리는 클럽 월드컵을 함께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도 "한국 최고 리그 K리그1 소속 두 구단이 발로텔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 구단들은 현재 제노아에서 받는 연봉보다 더 높은 상당한 연봉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발로텔리가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울산HD다. 발로텔리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며 구체적인 팀명을 거론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은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 내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얻은 울산은 조 추첨에서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F조에 속했는데, 울산이 발로텔리와 함께 클럽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발로텔리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발로텔리가 울산을 포함해 K리그 클럽에 합류한다면 지난해 한국 축구를 들썩이게 했던 제시 린가드(FC서울)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이름값을 가진 선수가 된다.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왔던 린가드에 이어 발로텔리까지 합류한다면 K리그를 향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FIFA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