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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수준 아냐" 양민혁, 한국축구 악몽의 QPR 가나…2월 임대 가시화

기사입력 2025.01.29 07:22 / 기사수정 2025.01.29 23:3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양민혁에게 다가올 미래는 토트넘 1군 데뷔가 아닌 2부리그 챔피언십 임대로 보인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안 됐다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하부리그 임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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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양민혁은 적절한 팀이 나타날 경우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고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을 보도했다.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데뷔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시즌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에 뽑혔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재능을 눈여겨 본 후 지난해 7월 영입을 마무리했고, 지난 12월 양민혁에게 조기합류를 요청했다. 당시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았던 탓에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영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리버풀전에서 벤치에 앉았으나 데뷔전이 불발됐고, 이어진 탬워스, 아스널전에서는 아예 명단 제외됐다.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다시 명단 포함됐지만 다시 벤치를 달궜고, 호펜하임전은 명단 제외, 레스터 시티전은 벤치만 지켰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안 된 것으로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어를 제외한 유망주들은 1군에서 뛸 수 없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직접 양민혁에 대해 "지금은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nowhere near)'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강하게 발언하기도 했다.



감독부터 기용 계획이 없는 상황이기에 최악의 경우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임대를 가거나 아예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는 방법밖에 없다.

풋볼런던도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윌 랭크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대가 필요하다. 이 수준의 축구에 장기간 노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뛰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이다"라고 전했다. 꼭 치열한 1부리그에서 뛰기보다는 조금 낮은 단계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괜찮다는 얘기였다.

양민혁 입장에서도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에 머물기보다는 그보다 덜 치열한 2부 챔피언십이나 해외 중소리그 임대를 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토트넘도 양민혁 임대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팀이 거론됐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웹은 "양민혁 임대는 토트넘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풋볼런던 소속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이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영입하면 양민혁이 1월에 임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의 이적 소문은 토트넘 팬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지난 12월 토트넘에 합류했으나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교체로도 출전한 적이 없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양민혁이 토트넘에 오래 머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골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양민혁이 임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QPR 임대 이적에 가깝다. 두 소식을 더하면 토트넘이 다음 주 또 다른 공격수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양민혁은 영국의 경쟁적인 환경에서 귀중한 1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실한 기회가 될 수 있다. QPR 임대로 양민혁이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동시에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QPR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선수 생활 말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향한 곳이 바로 QPR이다. 이후 국가대표 출신 풀백 윤석영도 QPR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만 QPR이 한국축구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은 아니다. 전 구단주인 에어아시아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가 한국 선수에 대한 애정이 깊어 박지성, 윤석영을 영입했으나 박지성의 경우 6개월 만에 해리 레드냅 새 감독이 오면서 주장을 박탈당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윤석영도 레드냅 아래서 제대로 뛰질 못하고 이후 임대 등을 다니다가 일본 J리그로 건너갔다.

물론 임대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순 없다. 꼭 QPR이 아니더라도 2부리그 임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1군에 정착하기 전까지 레이턴 오리엔트,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하부리그에서 임대 선수로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델레 알리(코모1907) 역시 그보다 낮은 3부리그 소속 MK 돈스에서 맹활약해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찬 케이스다. 하부리그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경험을 쌓는 것이 양민혁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무조건 1군 정착이 답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1군에 기용할 생각이 지금 당장 없다는 건 명백해보인다. 당초 양민혁이 토트넘을 행선지로 꼽은 이유엔 1군 투입 가능성을 본 것이 있었다. 일단 이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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