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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원 없이 듣는 민니 감성, 'HER' (진진봐라)[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5.01.28 17:21 / 기사수정 2025.01.28 17:21



[진진봐라]는 진짜 진짜 꼭 (들어) 봤으면 좋겠는 세상의 모든 것을 추천하는 '개인의 취향' 100% 반영 코너입니다. 핫한 가수들의 앨범 혹은 숨겨진 명곡, 추억의 노래부터 국내외 드라마, 예능, 웹 콘텐츠 등 한때 누군가의 마음 한 편을 두드린 선물 같은 콘텐츠가 지닌 특별한 '무언가'를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 민니가 데뷔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냈다. 그간 소연, 우기와 함께 (여자)아이들의 앨범에 곡을 수록해 왔던 민니는 '도입부 장인' 타이틀을 얻게 만든 매혹적인 음색들을 극대화한 자작곡 7곡을 가득 채운 앨범으로 자신의 짙은 색을 드러냈다.

민니는 그간 'DAHLIA', '조각품', 'Change', 'Paradise', '7Days', 'Bloom' 등 앨범에 자작곡을 실어왔다. 한 가수의 앨범을 통으로 듣다보면 가장 취향인 곡을 발견하기 마련.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여자)아이들 앨범 속에서 발견한 곡의 크레딧엔 꼭 민니의 이름이 적혀 있을 만큼, 민니의 감성은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지난 21일 발매된 민니의 첫 미니앨범 'HER' 역시 민니가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해 한층 성숙한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민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다 장르에, "다양한 테크닉을 써" 사용하는 톤까지도 모두 다르게 표현했다고 밝힌 바. 다양한 감정들이 담긴 7곡이 민니의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됐다.

또한, 지난 7년의 시간을 통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왔다고 말한 민니는 'HER' 앨범에서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집약해 반가운 익숙함도, 색다른 신선함도 선사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앨범 속 첫 번째 트랙은 선공개곡이던 'Blind Eyes Red'다. 다크하고 강렬하다 못해 퇴폐적인 느낌까지 안기는 이 곡은 강렬한 트랩 사운드가 민니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이끌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가사까지 분위기만으로도 청자들을 압도시킨다.

강렬한 시작을 연 뒤에는 한결 가벼워진다. 타이틀곡 'HER'는 민니의 비비드한 다채로움을 엿볼 수 있는 팝 트랙이다. "You think I’m acting like a movie / But I’m just living my real life, lights out", "내 꿈은 현실이 됐지만 / 그 사이가 비어 생긴 듯한 Groove / 그 속에 띄운 구름 / Boy I’ll let you hop in" 등 자전적인 듯한 내용에 시니컬하면서도 딥한 느낌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자감 있는 비트와 중독적인 후렴구로 대중적인 느낌을 가져왔지만, 내가 가진 다양한 모습들도 전부 '나'라는 메시지로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을 안긴다. 뮤직비디오에는 두 개의 자아와 현실 민니까지 총 세 명의 민니가 충돌, 메시지가 더욱 선연히 드러나 함께 보면 더욱 재밌게 곡을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트랙 'Drive U Crazy'는 같은 그룹 (여자)아이들 우기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사이키델릭 펑크 장르로,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곡의 쿨하고 힙한 무드를 배가시킨다. 점점 고조되는 멜로디가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질주하자'는 메시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우기의 강점인 허스키한 보이스와 민니의 차분하고 신비로운 보컬, 두 사람 각각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컬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Cherry Sky'는 시작과 동시에 민니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이 밀려오는 곡이다. 단체 앨범 속 귓가를 사로잡았던 민니의 자작곡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몽환적인 무드에 마력이 느껴지는 민니의 보컬, 상대를 유혹하는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더해져 '매혹' 그 자체의 노래가 완성됐다. 앨범에서 민니의 음색이 가장 잘 돋보이는 곡으로, 미니멀하지만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R&B 발라드 트랙 'Valentine’s Dream'은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민니는 "아무 말 없이 바라봐도 /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All I need is you till we turn 100 / 나의 모든 시간을 너와 지나고 싶어" 등 로맨틱한 언어들을 담백하게 노래했다. 사랑을 노래해도 왠지 모르게 먹먹함이 남는 민니의 음색이 빛을 발하며, 포근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익숙해 (It’s Okay)' 역시 겨울을 담은 곡이다. 귀여운 언어유희 같은 라임의 제목과는 다르게, 이별 후의 쓸쓸함과 공허함을 표현했다. 미디엄 템포의 잔잔한 선율 아래 "이렇게 이렇게 마음이 허전해 / 나는 왜 나는 왜 널 놓지 못할까 / It’s okay, it’s okay not to be okay / 지금 많이 보고 싶어도 / 익숙해 익숙해지겠지", "올해 겨울이 너의 마음처럼 따뜻했으면 좋겠어 / 첫눈이 내릴 때 우리가 함께 없어도 / 외롭지 않았으면" 등 공허함 속에 남은 나와 여전히 따뜻할 상대의 안녕을 바라는 성숙함이 담긴 가사가 여운을 남긴다.

앨범에서 가장 빠른 템포의 'Obsession'이 마지막 트랙을 장식했다. 레트로한 사운드의 디스코 팝 장르 곡 'Obsession'은 WayV 텐이 함께해 서로 다른 개성의 보컬이 만드는 듀엣곡의 묘미를 더욱 살린다. "Cause I’m in love with you / Obsessed with only you / When enough ain’t enough / Got me racing fast / I thought you knew, I’m a fool / Baby, I’m obsessed with you" 등 상대를 향한 마음을 가감 없이 표현한 가사도 곡의 무드와 조화를 이룬다. 

'도입부 장인' 민니의 음색을 더 길게, 감질맛 났던 민니의 감성을 원 없이 들을 수 있는 이번 앨범을 두고 민니는 "민니만의 다이어리"라고 표현했다. 특히, 여러 장르에 스며든 민니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태국인인 민니가 쓴 한국어 가사들도 인상적이다. "한국어가 어려워서 예쁘게 하고 싶은데 잘 안 될 때도 많다. 그래서 한국어 가사가 조금 단순하다"면서도 "전달은 제대로 될 것"이라던 민니의 말처럼, 가사들은 어렵지 않아 더 와닿는다. 

담백하게 쓰인 여러 감정들과 몽환적인 목소리, 민니의 감성 삼박자가 어우러진 'HER'을 겨울이 가기 전에 들어보길 추천한다.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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