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3:31
스포츠

’이종욱표 발야구’, 열대야도 날린다

기사입력 2007.08.17 11:05 / 기사수정 2007.08.17 11:0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야구장, 그러나 야구팬들은 이종욱(27,두산)의 '발야구' 를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는 이종욱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종욱은 자신의 발로 만들어낸 득점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7-0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종욱표 발야구' 의 첫번째 장면은 5회말에 감상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KIA 2루수 김주형이 어렵게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이미 이종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를 터치한 뒤였다.

후속 김현수의 2루땅볼 때 미리 스타트를 끊어 2루를 밟은 이종욱은 고영민 타석에서 나온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출했다. 결국 고영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종욱은 홈을 밟았다. 0-0의 균형을 깨는 순간.

7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종욱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깊은 타구를 날리고 3루까지 질주했다. 중계플레이를 하던 KIA 야수들이 작은 틈을 보여주자 그는 홈까지 들어가려는 동작을 취했다. 

이어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이종욱은 두번째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전진수비하던 좌익수 장성호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지만 이종욱은 거침없이 질주, 홈을 밟고야 말았다. 이종욱의 활약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후 5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추가해 KIA를 넉다운시켰다.

이날 이종욱은 시즌 11번째 3루타를 기록하며 지난 1992년 이종운(당시 롯데, 현 경남고 감독)이 세운 한시즌 최다 3루타(14개)에 3개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이종욱은 "무엇보다도 팀이 중요한 시점인데 나의 역할을 다 한것 같다" 며 운을 뗀 뒤, "팀이 계속 이겨나갈수 있도록 치고 달리겠다" 는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 최다 3루타에 대해서는 "3루타는 치고싶다고 치는게 아니지만 열심히 치다보면 달성할 수 있을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해 '똑딱이 타자' 에서 올시즌 장타력을 갖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종욱. 장타력이 그의 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그를 1번 타순에만 묶어두기엔 아까운 날이 오지않을까.

[사진 = 7회말 3루타를 치고 타격 장구를 넘겨주는 이종욱 ⓒ 두산 베어스]



박종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