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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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봉준호 최초 ♥영화였다 "로버트 패틴슨, 이상한 거 하고팠다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1.20 11:47 / 기사수정 2025.01.20 11:47



(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미키 17'로 뭉쳐 이제껏 없던 사람 냄새나는 SF를 선보인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해당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쓴 후 6년 만에 영화로 돌아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로버트 패틴슨 외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의 출연 또한 눈길을 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SF지만 동시에 인간냄새 가득하다. 인간적인 SF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라는 평범하고 힘없는 불쌍한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느낌의 SF로 여러분과 만나 기대가 된다"며 극장 복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미키 17'에서도 사회 계층, 계급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봉준호 감독은 "주인공들이 좀 불쌍하다. '미키'는 직업이 죽는 직업이다. 죽기 딱 좋은 현장에 계속 투입되고 계속 죽는 게 직업이다"라며 "17이 17번 죽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다. 죽을 때마다 새로 출력이 된다. 복제인간, 클론과 상당히 다른 이야기다. 프린터 서류 뽑듯 인간이 출력되는 게 되게 비인간적이다"라며 영화의 핵심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그 와중 힘든 걸 어떻게 헤쳐나가나. 미키의 성장 측면을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는 봉 감독은 원작 소설보다 미키를 10번이나 더 죽였다며 "7번의 죽음은 충분히자 않다. 죽는 게 일상인데 더 다양한, 많은 죽음을 통해 노동자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패틴슨은 "사실 극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심플하게 느껴졌고 굉장히 빨리 읽을 수 있는 쉬운 극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정말 이면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왜 미키가 생겼는지 보면 복잡하더라"며 '미키 17'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영화 이면에 인간성도 녹아있다. 실제로 미키는 자신감 없는 캐릭터인데 연민은 없다. 매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어떠한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다른 캐릭터다. 멍청한 면도 있지만 멍청하진 않은 거 같다. 여러 영감이 있었다. 처음에 제가 개를 연기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버릇이 나쁜 개가 있었다. 항상 교육이 안 됐다. 집에 오줌을 싸서 훈련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갑자기 뒤로 발라당 눕는다. 이게 미키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벌을 못 내린다. 어떠한 벌을 내려도 바뀌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캐릭터 해석을 이야기했다. 그는 "17번 죽어야 깨닫는 사람이다. 이제서야 삶을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걸 17번 죽고 깨닫는 거다"라며 미키에 대해 덧붙였다.

봉준호는 "1인 2역 되는 사람 누군가 했을 때 로버트 패틴슨을 처음 생각했고 캐스팅도 순조롭게 됐다. 본인도 이런 이상한 거 하고 싶었다고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 감독은 "인간냄새 물씬한 SF인데 어쨌든 SF다. 외계행성도 나오고 우주선도 크게 나온다. 미키가 우주선에 매달린 장면도 있다. 그런 걸 처음 찍어보니 신기하고 재밌더라"며 "사실 그것보단 제 25년 감독 경험 최초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여자 주인공이 있는데 미키와의 러브 스토리가 있다"고도 전해 눈길을 끈다. 



그는 "멋진 사랑 테마 음악도 있다. 멜로 영화라고 이야기하면 뻔뻔하지만 사랑의 장면들이 있다. 그게 제일 뿌듯했다"며 기대를 높인다. 

내내 작품에 애정을 내비친 로버트 패틴슨은 "이러한 캐릭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규모의 거대 영화, 보기 힘든 캐릭터다. 감독께서 유머를 잃지 않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거대 스케일에서도 굉장한 유머를 계속 보여줬다"며 "'스타워즈' 같이 보이는 세트장에서 일하다 그 안에서 굉장히 가볍고 재밌는 장면을 촬영한다. 이런 영화 흔치 않다. 감독이 용감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키 17'은 2월 28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의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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