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다시 단합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리그 21경기 7승 3무 11패(승점24)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20개팀 중 15위로 떨어졌다.
최악의 부진이다. 정말 강등권까지 추락할 기세다. 강등권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18위 울버햄프턴이 승점 16이다. 2003-2004시즌 최종 14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보다 더 악몽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미 일부 축구팬들은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토트넘은 그럴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언론도 아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거취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가 구단 이사회로부터 완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그들은 포스테코글루가 겪어왔던 것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이 그에게 올바른 구조와 사람들을 붙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금 결과가 100% 감독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했다. 과거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었다면 진작에 경질됐을 것이다. 그러나 팀은 주기적인 감독 교체를 원하지 않고 있다. 또 부상자가 많고 선수단의 부진 때문에 감독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입을 열었다.
사실 손흥민도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면서 지난 1년간 이어졌던 손흥민의 이적 사가가 종료됐지만 여러 매체에서 그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토트넘 팟캐스트 진행자 존 웬햄은 인터뷰에서 "클럽에서의 손흥민의 미래는 그의 경기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최상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면, 토트넘은 분명히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나이가 들고 있으며, 그의 기존 계약은 주당 20만 파운드(약 3억 55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손흥민의 나이에 이는 큰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미러'는 19일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의 10년 만의 걱정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다시 토트넘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경기력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이번이 토트넘과의 마지막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 시즌에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충분한 경기력을 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8경기 출전해 공격포인트 12개(6골 6도움)를 기록했다. 평소 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모든 걸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이다"라면서 "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평소의 속도보다 느리며, 본래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먼저 손흥민은 아스널전 패배를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전 패배는 큰 고통이다. 경기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인 만큼 정말 좌절스럽고 고통스러운 밤이다"라고 말하고 "난 매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다. 토트넘을 최대한 높은 곳에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하지만 때때로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는다. 난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뛰었지만 이런 순위는 본 적이 없었다. 처음 겪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강해져서 선수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했다. 지금 결과는 선수단의 잘못도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만의 책임이 아니다. 선수들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누군가 이 결과에 책임을 지거나 비판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얻지 못하면 때떄로 불운한 것이다"리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감독뿐만 아니라 나를 우선 포함해 모든 선수가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다. 서로 삿대질할 시기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이미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과 너무 많은 경기로 인한 피로 누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금도 이를 논의 중이다. 지금 우린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가 선수로 할 수 있는 건 잘 회복하고 잘 자고 잘 먹는 것이며 경기를 최대한 준비해 최선을 다해 날카로운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주장한 부상, 피로 누적 문제는 사실이다. 앞서 언론에서도 이미 토트넘 부진 원인으로 선수단 부상을 언급했었다.
토트넘은 지난 아스널전 기준 공식 부상자가 무려 9명(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로드리고 벤탄쿠르, 티모 베르너, 윌송 오도베르)다. 여기에 다가오는 에버턴과 경기전 최전방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의 부상도 확인됐다. 토트넘은 사실상 10명의 선수가 없는 상황으로 시즌을 소화 중이다.
여기에 일부 매체는 손흥민의 부진도 영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같은 유망주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주장 손흥민, 매디슨, 비수마, 페드로 포로 등 핵심 선수들은 전성기에서 내려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8경기 진행된 가운데 6득점 6도움으로 도움만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평점은 팀 내 최고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중 경기당 평균 평점 7.45로 선수단 중 가장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7.59)보다 겨우 0.14더 낮은 평점이다. 심지어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아 평점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쓴소리를 참고, 다가오는 19일 오후 11시 에버턴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겨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이 지켜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