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최우진은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연기자라는 직업을 꿈꾸게 됐다. 중학교 때까지 꿈이 없었던 그는 유학 생활 중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외로움을 달래다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
“캐나다 외진 동네에서 유학했어요. 놀거리도 없고 주택만 늘어서고 시골 한가운데에 한국인은 저만 있는 느낌이었어요.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제가 여가 시간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노트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거였어요.
여름 방학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부모님이 연락이 와서 너는 나중에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중학교 때까지 꿈이 없어서 유학을 간 건데 부모님이 물어보셨을 때 바로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예고 입시를 준비했죠.”
최우진은 계원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 배우가 되기 위한 길에 발을 들였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다고 한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효도를 톡톡히 했단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거 같아요. 중학교 때까지는 하고 싶어 한 게 없었으니까 자식이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겨서 그러신 건지 데뷔하기 전까지 한 번도 쓴소리를 안 하고 믿어주셨어요.
지금은 너무 좋아하세요. ‘지거전’을 하루도 안 빠지고 다 보셨어요. 지금도 부모님 세대에는 지상파가 최고잖아요. 아들이 얼굴을 비추니까 부모님께 효도한 거 같아서 좋습니다.”
카페, 음식점, 백화점, 물류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 최우진은 2017년 액션무협활극 ‘혈우’ 등 연극 무대에 섰고 지난해 티빙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로 정식 데뷔했다. 최근 종영한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해 인상을 남겼다.
“좋은 배역, 좋은 작품을 하게 되고 좋은 선배님들 만나고 활동하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고 ‘지거전’으로 인해서 박도재를 맡은 최우진이라는 사람이 여러 해외, 국내 팬분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부담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고 다음 작품을 했을 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부담감을 안고 도망치고 피하기보다는 더 빨리 이겨내고 좋은 모습으로 저라는 사람을 보여드리는 게 지금까지 사랑해 준 팬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정답인 것 같아요.”
같은 소속사인 배우 이도현과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15학번 동기다. 대학교 2학년 때 함께 자취한 적도 있는 사이란다.
“저는 학교 다니면서 술 마시고 디오니소스 노릇을 할 때였고 그 친구는 회사에 들어가서 작품 오디션을 보고 한창 열심히 하고 승승장구했어요. 멀리서 응원하는 친구로 남아있었죠. ‘지금 거신 전화는’에 출연할 때 ‘알아서 잘하잖아’라고 해줬어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그 친구만의 응원법인 것 같아요.
시기 질투를 한다기보다는 친구가 잘돼서 축하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저도 저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할 수 있던 건 묵묵히 기다려 주신 부모님의 역할이 커요.”
1995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31세인 최우진은 누구보다 착실하게 30대를 보낼 계획이다.
“30대는 새로운 시작이잖아요. 나이도 그렇고 저라는 사람도 그렇고 지금 출발하고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30대 동안 꾸준히 넘어지지 않고 달려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발음, 발성도 그렇고 부족한 점을 여실히 느꼈어요. 제가 만족할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어요. 100% 만족하는 연기는 없다고 하지만 최대한 완벽에 가깝게 하기 위해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최우진은 2017년 액션무협활극 ‘혈우’ 등 연극 무대에 섰고 지난해 티빙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로 정식 데뷔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 존재감을 톡톡히 남긴 그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여러 얼굴을 보여주려고 한다.
“시대극, 사극도 해보고 싶고 거지 역할, 1인 2역도 좋아요. 액션 스쿨을 다닌 적 있어서 칼을 쓰거나 발차기 같은 몸을 쓰는 것도 자신 있어요. 10부에 감정신이 있었지만 도재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는 일관성 있는 캐릭터로 나왔잖아요. 연기적인 도전을 섣불리 할 수 없던 캐릭터였는데 연기적으로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