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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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이치로, 日 명예의 전당 입성, 만장일치 아니다?…깜짝 놀란 팬들 "그건 실례야"

기사입력 2025.01.18 00:46 / 기사수정 2025.01.18 00:46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본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나타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16일 "일본 야구전당박물관이 이치로, 왼손투수 이와세 히토키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투표인단 353명 중 34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치로에게 323표(92.6%)를 던졌다. 일본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은 75%다.

이치로는 "2019년 3월 도쿄돔에서 은퇴 경기를 마치고 5년이 흘렀다. 야구에 대한 후회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야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치로의 소속팀이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치로에게 축하를 보냈다. 올겨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블레이크 스넬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애틀 구단 공식 SNS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애틀 구단 공식 SNS


이치로의 일본 명예의 전당 입성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951경기 3619타수 1278안타 타율 0.353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22를 올렸으며, 빅리그 통산 2653경기 9934타수 3089안타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를 올렸다.

이치로는 빅리그 첫 시즌이었던 2001년 242안타를 몰아치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빅리그 4년 차였던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내면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올스타에 10차례나 선정됐으며,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10회, 3회 수상했다.

이치로는 시애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고, 2019년 애슬레틱스와의 개막 2연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2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까지 바라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92.6%의 득표율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이치로가 모국인 일본에서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했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17일 "미국 팬들이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는지 댓글을 남기자 한 팬은 '아니다, (득표율은) 92.6%'라고 답했다. 그러자 질문을 남긴 팬이 '그건 무례한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SNS와 해외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이치로의 득표율이었다"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이치로는 만장일치로 헌액될 것으로 보였지만, 득표율이 92.6%에 그쳤다. 실제로 26명이 투표에 참가지 않았다"며 "바다 건너 '야구의 본고장'에 사는 사람들이 투표 결과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일본 매체 '론스포'에 따르면, 1992년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히로오카 타츠로는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예의 전당에 대해 정해진 정의는 없다. 투표인단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을 내리는 만큼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시애틀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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