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재계약 협상에서 과도한 액수를 요구해 구단 관계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6일(한국시간) "알폰소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높은 추가 요구를 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짜증나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2000년생 캐나다 풀백 데이비스는 어린 나이임에도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이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인 데이비스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 현재까지 1군 무대에서 218경기에 나와 12골 34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9-20시즌에 분데스리가,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2020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23경기에 나와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김민재와 함께 뮌헨 수비진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데이비스는 현재 뮌헨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데이비스와 뮌헨 간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된다. 만약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2024-25시즌이 끝난 후 데이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고, 뮌헨은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데이비스를 이적료 한 푼도 못 받고 다른 팀에 내줘야 한다.
데이비스를 무료로 잃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뮌헨은 재계약을 논의 중인데, 데이비스 측에서 재계약 대가로 막대한 연봉을 요구해 뮌헨 수뇌부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뮌헨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1500만 유로(약 210~225억원) 상당의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또한 구단은 시즌 전반기에 데이비스의 향상된 성적을 반영해 보너스 지급액도 다시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비스의 에이전트 닉 후세는 지난주 초 최종 협상을 위해 뮌헨으로 떠났고 여전히 뮌헨에 머물고 있다"라며 "막스 에베를 단장은 계약 연장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데, 후세가 에베를과의 논의에서 높은 추가 요구를 하면서 뮌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짜증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 관계자들이 짜증을 낸 이유로 매체는 "데이비스 측은 막대한 계약 보너스를 포함해 총액 2000만 유로(약 300억원)가 넘는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마르카'는 데이비스 측이 2500~2600만 유로(약 375~390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데이비스가 뮌헨 최고 급여 수령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현재 뮌헨에서 연봉 1125만 유로(약 169억원)를 수령 중이다.
현재 뮌헨 선수들 중 데이비스보다 더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인 선수는 8명이다. 이중 한 명은 대한민국 센터백 김민재로, 김민재는 연봉 1200만 유로(약 180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데이비스가 김민재 연봉의 2배가 넘는 액수를 요구 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르카의 보도대로라면 데이비스는 뮌헨 최고 주급자인 해리 케인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액수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75억원)이다.
데이비스가 과도한 액수를 원하고 있어 재계약 협상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체도 "현재 계약 연장은 다시 보류 중이다"라며 "데이비스 측이 요구가 계속해서 너무 높아질 경우 뮌헨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건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상황에 따라 뮌헨이 데이비스 재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만약 뮌헨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데이비스는 시즌 종료 후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알은 다가오는 여름에 FA로 영입 가능한 데이비스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데이비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